2023/09/02
아이들에게 약속 하나를 하고선 그대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무심했던 것일까요, 혹은 정신이 없어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일까요. 몇 번의 사과를 반복하다 오늘에서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것저것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친구가 "시가 너무 싫어요."라는 말을 꺼냈었습니다. 그냥 읽으면 돼- 문제를 먼저 보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힌트를 다 주니까, 그냥 내용만 파악하듯 읽으면 돼- 아직 중학생인 그 친구는 교과서에 나온 시와 해설을 다 외운 채 시험을 보는 것이 익숙해서, '시'는 그저 어렵고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이 드나 봅니다.
한동안 시를 필사한 적이 있어요. 그저 따라 적으면서 대체 뭘 얘기하는걸까, 혼자 골몰했던 적이 있었죠. 그러다 누군가와 그 시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조금 놀란 적이 있습...
한동안 시를 필사한 적이 있어요. 그저 따라 적으면서 대체 뭘 얘기하는걸까, 혼자 골몰했던 적이 있었죠. 그러다 누군가와 그 시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조금 놀란 적이 있습...
필사를 하는 일은 꽤 매력적인 일입니다. 시를 읽는 것보다 필사를 하는 일은 몇배 더 정성을 들이는 일입니다.
눈으로 읽는 것과 눈길을 걷는 것과 그 길을 헤쳐 길을 내는 일처럼.
마음이 달라지고 몸이 달라지고 신발이 달라지고 의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길을 내는 일은 시인에게 향하는 길을 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갑자기 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필사를 하는 일은 꽤 매력적인 일입니다. 시를 읽는 것보다 필사를 하는 일은 몇배 더 정성을 들이는 일입니다.
눈으로 읽는 것과 눈길을 걷는 것과 그 길을 헤쳐 길을 내는 일처럼.
마음이 달라지고 몸이 달라지고 신발이 달라지고 의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길을 내는 일은 시인에게 향하는 길을 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갑자기 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