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도 없이 설렌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2/16

2019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이다. 멤버 모두가 비슷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는 40대 초중반의 엄마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어쩌다 보니 토박이가 아니라 외지인이라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열 명이 넘는 인원이었지만 사정상 모임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몇 번 참여하다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최근 2년 동안은 7명이 고정 멤버로 모임을 이어왔다. 처음에는 어린이 책으로 시작을 했었지만 아이들이 자라니 자연스럽게 그림책 보다 육아나 인문학 분야의 책들을 보게 되었고 현재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읽고 감상을 나누고 있다. 

2주에 한 권의 책을 읽고 만나는 형식으로 하고 있는데 친목 위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여 그동안은 모임이  끝나면 해산을 했다.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도 하지 않다 최근에는 회비를 모으고 모임이 끝나면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몇 달 전 새로운 회원 한 분이 오셨다. 60대 초반, 한문학을 전공하시고 오랫동안 고문서 번역을 하셨다고 한다. 우리보다 연배가 있고 왠지 한문이라고 하니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 나이 듦을 무기 삼아 라떼 이야기에 심취하지는 않을까 여러 걱정이 앞섰다. 이전에도 나이가 많아 가르치려 하는 분, 기승전정치로 흘러가는 분, 신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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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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