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 금지.
2022/09/08
안녕하세요 안.망치입니다.
최근 미드솜마르님과의 토론을 가졌는데, 결국은 좋은 영향력 보다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더 많이 남긴 것 같습니다. 적잖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마음 써주셨는데 송구스럽습니다.
사실 미드솜마르님과의 토론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결국은 사실과 맥락의 문제였습니다.
저는 있는 사실을 제외하는 것이 맥락의 훼손이라고 봤고, 미드솜마르님은 불필요한 사실의 추가가 맥락의 훼손이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미드솜마르님이 사실로 쓰인 제 글이 맥락을 훼손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주셨고 저는 틀린 사실이 포함된 미드솜마르님 글이 맥락을 훼손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앞선 경우와 조금은 다르나 결국은 사실과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사실을 말하는 왜곡과 부적확한 사실이 섞여 있는 진실 중, 무엇이 더 가치있을까요?라는 미드솜마르님 말씀이 저와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사실은 틀림, 진실은 다름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같은 사실을 두고 서로 주장하는 진실이 다를 때, 상대가 이야기하는 진실을 다름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틀린 사실을 서로 달리 해석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의미를 크게 두지 않고 있습니다.
상대가 사실에 근거해 진실이라고 주장한 것이 왜곡이라고 판단됐다면, 부적확한 사실이 섞인 진실을 주장하는 게 더 가치있다는 말씀이시니 저와는 정말 정반대 되는 가치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어림 5~6개 항목의 틀린 사실이 있던 이번 토론에서 저와 미드솜마르님이 제대로 논의를 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벽을 볼 수밖에 없겠지요.
결국 말은 계속 하는데 적합한 논의는 사실상 가능하지 않으니 논점에서 벗어난 마이너스가 되는 말만 더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드솜마르님 글 댓글에서는 논의 보다 중요한 것을 잃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확인한 가치관 차이라면 토론 구조는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
최근 미드솜마르님과의 토론을 가졌는데, 결국은 좋은 영향력 보다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더 많이 남긴 것 같습니다. 적잖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마음 써주셨는데 송구스럽습니다.
사실 미드솜마르님과의 토론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결국은 사실과 맥락의 문제였습니다.
저는 있는 사실을 제외하는 것이 맥락의 훼손이라고 봤고, 미드솜마르님은 불필요한 사실의 추가가 맥락의 훼손이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미드솜마르님이 사실로 쓰인 제 글이 맥락을 훼손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주셨고 저는 틀린 사실이 포함된 미드솜마르님 글이 맥락을 훼손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앞선 경우와 조금은 다르나 결국은 사실과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사실을 말하는 왜곡과 부적확한 사실이 섞여 있는 진실 중, 무엇이 더 가치있을까요?라는 미드솜마르님 말씀이 저와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사실은 틀림, 진실은 다름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같은 사실을 두고 서로 주장하는 진실이 다를 때, 상대가 이야기하는 진실을 다름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틀린 사실을 서로 달리 해석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의미를 크게 두지 않고 있습니다.
상대가 사실에 근거해 진실이라고 주장한 것이 왜곡이라고 판단됐다면, 부적확한 사실이 섞인 진실을 주장하는 게 더 가치있다는 말씀이시니 저와는 정말 정반대 되는 가치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어림 5~6개 항목의 틀린 사실이 있던 이번 토론에서 저와 미드솜마르님이 제대로 논의를 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벽을 볼 수밖에 없겠지요.
결국 말은 계속 하는데 적합한 논의는 사실상 가능하지 않으니 논점에서 벗어난 마이너스가 되는 말만 더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드솜마르님 글 댓글에서는 논의 보다 중요한 것을 잃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확인한 가치관 차이라면 토론 구조는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
저는 안.망치님의 발상을 좋아합니다. 저같이 사회현안이나 정치, 국세, 안보 등등 지식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현혹에 약하면서 고정관념에 쉽게 휩싸입니다. 그런 저에게 망치님의 글들은 현혹 당하지 않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과거, 제가 드린 고백(?)을 기억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미드솜마르님도 마찬가지 입니다. 호기심이 너무 많은 제게 우문현답을 많이 해주신 분이시죠. 저는 이번 두분의 논쟁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사람 중 한사람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 두 얼룩커의 논쟁이 매우 흥미로웠고 댓글까지 다 관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분 모두에게 감정이입까지 되더라구요. 이렇게까지 논쟁을 할 수 있는 지식을 소유한 두분이 부럽기도 했구요.
후반으로 갈수록 저도 아쉬운 마음에 망치님을 괜히 서운케 한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힐난했다고 생각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 존경심을 꾹꾹 눌러 담아 둔 제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고많으셨고 고맙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망치 님은 매우 독특한 분이시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 독특함이 저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두 분의 토론에 끼어들어 글을 쓴 동기의 80프로는 제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지만, 남은 20프로 정도에는 미드솜마르님을 위하는 마음 만큼 안.망치 님을 위하는 마음도 함께 있었습니다.
좋은 명절 보내세요~
ㅎㅎ 물음을 드리는 건 아니고, 저도 의견을 드리는 차원에서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 번 드렸던 주장은, "사과 먹고 죽었다" 라는 서술이 계속해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아무 맥락 없이, 혹은 사과가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를 한참 설명한 후 갑자기 "사과 먹고 죽었다"라고 말하면, 사과에 독이 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법인세의 여러 부정적 영향을 주장하신 이후 "무역적자 책임을 법인세에만 물 것은 아닐 겁니다"라는 표현을 하신다면, 무역 적자 책임을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을 법인세 인상으로 오해할 여지가 매우 큽니다. 때문에 이는 "사실을 말하는 왜곡" 이며, 오히려 해가 되는 주장입니다.
원글의 맥락에서 저 글의 맥락은 중립적 표현이 아니라, "법인세가 큰 원인이나, 이것에만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다" 라는 논지였습니다. 그 문장의 앞에서 법인세 인상이 무역적자의 원인인 것처럼 계속해서 서술해 놓고는, 마지막에 빠져나간다고 중립적 표현이었다고 우길 수는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정말 망치 님께서 중립적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망치 님 글에서 그 부분은 모두 들어내도 상관 없는 불필요한 부분이 되어버립니다)
가령, "죽음의 원인을 사과에만 물을 것은 아닐 것입니다" 라는 표현이 있다면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사과를 먹고 죽었을 확률이 높은데, 제대로 의료 처치가 안되었던 등 부수적 요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알고보니 사과 먹은 이후 외출했다가 교통사고로 죽었을 거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습니다.
"사실을 말하는 왜곡"이란 이러한 관점에서 오히려 "일부 부적확한 사실을 담은 진실"보다 위험합니다.
가령, 제가 "차량 추돌 교통사고로 죽었다" 라고 말했는데, 알고보니 "기차 추돌 교통사고로 죽었다"가 사실이라면, "사과 먹고 죽었다"와 "차량 추돌 교통사고로 죽었다" 중 더 가치가 있는 진술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 중, "기차 교통사고로 죽었다"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같은 사실을 두고 서로 주장하는 진실이 다른 경우"라고 하셨으나, "사과 먹고 죽었다"가 사과를 먹은 이후 우연히도 기차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 교통사고로 죽었다"라는 부적확한 사실이 포함된 것에 비하여 "사과 먹고 죽었다"에는 어떠한 거짓도 없으니 이것이 더 "기차 교통사고로 죽었다"라는 진실에 가까우며 가치 있는 의견이라 주장하시면, 생각의 차이인 것으로 인정합니다.
다만, 이러한 생각의 차이 때문에 "교통사고가 죽음의 원인 아닌지"를 묻는 사람에게, "차량 추돌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인데, 사과 먹고 죽었다고 하는 건 사실이므로 내가 옳다" 라고 말하는 것에 너무 과몰입하실 필요는 없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물음을 드리는 건 아니고, 저도 의견을 드리는 차원에서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 번 드렸던 주장은, "사과 먹고 죽었다" 라는 서술이 계속해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아무 맥락 없이, 혹은 사과가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를 한참 설명한 후 갑자기 "사과 먹고 죽었다"라고 말하면, 사과에 독이 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법인세의 여러 부정적 영향을 주장하신 이후 "무역적자 책임을 법인세에만 물 것은 아닐 겁니다"라는 표현을 하신다면, 무역 적자 책임을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을 법인세 인상으로 오해할 여지가 매우 큽니다. 때문에 이는 "사실을 말하는 왜곡" 이며, 오히려 해가 되는 주장입니다.
원글의 맥락에서 저 글의 맥락은 중립적 표현이 아니라, "법인세가 큰 원인이나, 이것에만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다" 라는 논지였습니다. 그 문장의 앞에서 법인세 인상이 무역적자의 원인인 것처럼 계속해서 서술해 놓고는, 마지막에 빠져나간다고 중립적 표현이었다고 우길 수는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정말 망치 님께서 중립적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망치 님 글에서 그 부분은 모두 들어내도 상관 없는 불필요한 부분이 되어버립니다)
가령, "죽음의 원인을 사과에만 물을 것은 아닐 것입니다" 라는 표현이 있다면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사과를 먹고 죽었을 확률이 높은데, 제대로 의료 처치가 안되었던 등 부수적 요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알고보니 사과 먹은 이후 외출했다가 교통사고로 죽었을 거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습니다.
"사실을 말하는 왜곡"이란 이러한 관점에서 오히려 "일부 부적확한 사실을 담은 진실"보다 위험합니다.
가령, 제가 "차량 추돌 교통사고로 죽었다" 라고 말했는데, 알고보니 "기차 추돌 교통사고로 죽었다"가 사실이라면, "사과 먹고 죽었다"와 "차량 추돌 교통사고로 죽었다" 중 더 가치가 있는 진술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 중, "기차 교통사고로 죽었다"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같은 사실을 두고 서로 주장하는 진실이 다른 경우"라고 하셨으나, "사과 먹고 죽었다"가 사과를 먹은 이후 우연히도 기차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 교통사고로 죽었다"라는 부적확한 사실이 포함된 것에 비하여 "사과 먹고 죽었다"에는 어떠한 거짓도 없으니 이것이 더 "기차 교통사고로 죽었다"라는 진실에 가까우며 가치 있는 의견이라 주장하시면, 생각의 차이인 것으로 인정합니다.
다만, 이러한 생각의 차이 때문에 "교통사고가 죽음의 원인 아닌지"를 묻는 사람에게, "차량 추돌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인데, 사과 먹고 죽었다고 하는 건 사실이므로 내가 옳다" 라고 말하는 것에 너무 과몰입하실 필요는 없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안.망치님의 발상을 좋아합니다. 저같이 사회현안이나 정치, 국세, 안보 등등 지식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현혹에 약하면서 고정관념에 쉽게 휩싸입니다. 그런 저에게 망치님의 글들은 현혹 당하지 않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과거, 제가 드린 고백(?)을 기억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미드솜마르님도 마찬가지 입니다. 호기심이 너무 많은 제게 우문현답을 많이 해주신 분이시죠. 저는 이번 두분의 논쟁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사람 중 한사람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 두 얼룩커의 논쟁이 매우 흥미로웠고 댓글까지 다 관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분 모두에게 감정이입까지 되더라구요. 이렇게까지 논쟁을 할 수 있는 지식을 소유한 두분이 부럽기도 했구요.
후반으로 갈수록 저도 아쉬운 마음에 망치님을 괜히 서운케 한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힐난했다고 생각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 존경심을 꾹꾹 눌러 담아 둔 제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고많으셨고 고맙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망치 님은 매우 독특한 분이시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 독특함이 저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두 분의 토론에 끼어들어 글을 쓴 동기의 80프로는 제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지만, 남은 20프로 정도에는 미드솜마르님을 위하는 마음 만큼 안.망치 님을 위하는 마음도 함께 있었습니다.
좋은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