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 보이는 OO, 글쓰기 부담을 확 줄여주었다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10/08
리뷰 쓰는 데에 진심인 편이다. 드라마나 영화, 하다 못해 유튜브 숏츠라도 보고 나서 와닿는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든 글로 남겨 둔다. 느껴지는 감정을 적고, 알게 된 지식이 있으면 기록한다. 특히, 어떤 메시지 같은 걸 발견이라도 하면 최대한 그 감동을 살려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 본다.

  아무리 인상 깊고 감동적인 작품일지라도 기억 속에만 두면 남는 것이 별로 없게 된다. 즉시 적어두지 않으면 금세 휘발되기 때문이다. 경험에 비춰 봤을 때 거의 실시간 초 단위로 사라지곤 했다. 우물쭈물하다 보면 가슴 한편에 남은 여운이 있더라도 족히 80% 이상은 깨끗하게 증발되어 버린다.

  아차 싶어 어떻게든 다시 기억을 더듬는다. 내게 와닿았던 포인트를 떠올려 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소용없다. 오히려 그러는 동안 그나마 남은 20%마저 야속하게 사라져 버리기 일쑤다. 끈질기게 붙들고 있어도 살아나는 법은 좀처럼 없다. 차라리 남아있는 기억이라도 얼른 써두는 게 지혜로운 방법이다.

  타고난 게으름으로 인해 미루는 습관이 있는 나에게는 참으로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다. 조금 있다가 기록해야지 하며 미루는 순간 거의 모든 게 끝이다. 글감 하나가 아쉬운 판에 너무나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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