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어디로 간 걸까? by 재재나무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5/27

아시다시피 오늘도 일찍 일어나 버렸어요. 주말이면 특히 연휴가 들어있는 초콜릿 상자 같은 토요일이면 저주에 걸린 듯이 눈을 뜹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닷속에서 혼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미역처럼 흔들리며 너그러운 시간을 갈 곳 없이 걷습니다. 이 아침에 나처럼 걷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공원에게선 몸통을 기준으로 팔을 배와 등으로 팔을 노 젓듯이 손뼉을 치며 걷는 사람과 일방통행로를 후진으로 능숙하게 빠져나오는 자동차처럼 걷는 사람, 그리고 묵묵히 계단을 오르는 작은 꼬마 아이가 백팔 배를 올리듯 미끄럼틀 계단을 오릅니다.아직 비가 올 것만 같은 시간 흐린 날은 비문으로만 시간이 흐릅니다. 빗방울이 숨을 몰아쉬며 늘이고 떨어지는 속도는 부푼 근육만큼 빨라집니다.미끄럼틀을 타는 형벌을 받은 아이는 미끄럼틀 지붕을 바라다보며 멈춰 서 있습니다. 지금쯤 열어둔 창문으로 비 냄새를 맡은 고양이는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 하나를 세고 있겠죠. 그럭저...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05/27

내 차는 어디로 간 걸까?

생활/사건사고+7 사상/철학/역사+4

무슨 꿈 꾸었냐고 물어보시니...

어제 꾼 꿈은 기분이 안 좋은 꿈이었다.
원래는 꿈을 잘 꾸는 편이 아니고, 가끔 꿈을 꾸어도 기억이 나지 않고는 하는데...
어제 꿈은 아침까지 찝찝한 기분을 유지하게 해서 꿈 해몽을 검색까지 해 보았다.

오늘 차를 쓸 일이 있어서 그런 꿈을 꾸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역시나 개꿈)

꿈 속에서 창문을 열어 주차장에 차가 있는지 확인하는데 차가 없었다. 차를 쓸 일이 자주 없는 내 차는 맨 안 쪽에 주차 되어 있어 주차장 상황을 확인하려고 먼저 살펴 본 것인데 차가 없어서 꿈인데도 당황했다. 평소에는 차를 쓸 일이 생기면 앞 차가 비었을 때 미리 빼 놓는 습관이 있는지라 혹시 미리 빼 놓았나 하고 찾아보는데도 내 차는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나는 키를 가져와 도어락을 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