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9
<재벌집 막내아들> 16화가 종영된 뒤 SNS상에서 십자포화처럼 쏟아지는 갖은 비난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예정된 결과였다. 하지만 그 에너지가 생각 이상으로 굉장하게 느껴진다. 사랑은 종종 증오의 밑밥이 된다. 다만 사랑이 증오가 되는 법은 있어도 증오가 사랑이 되는 법은 없을 것이다. 사랑했기 때문에 미워할 수도 있고, 사랑했던 만큼 미워할 것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향한 매서운 비난 여론도 이 드라마를 향한 사랑의 반동처럼 보인다.
-민용준, '재벌집 막내아들' 일어날 일은 기어이 일어나고야 만다, alookso
화제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25일 밤 최종화를 방영하고 끝났습니다. 워낙 화제였던 만큼 반전이 컸던 마지막화를 둘러싼 반응도 컸지요. 나쁘지 않았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 내 재벌 3세 진도준의 집념에 몰입해 봤던 시청자가 많았기 때문인지, 모든 게 윤현우의 꿈 또는 환상이었다는 전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흥미롭게 읽은 민용준 님 원글에 나오는 위 문장 역시 이런 반응에 근거하지요.
실제 목소리를 살펴보고자 최종화 전후 이 드라마를 언급한 트위터의 반응을 텍스트마이닝으로 분석해봤습니다. 살펴보니, 역시 ‘사랑의 반동’ 맞아 보입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parkhanwoo 와! 교수님! 안 그래도 초청하고 싶은 분 1순위였습니다. 환영합니다! :))
와우 저널리스트에서 데이터과학자까지 멀티태스킹 하시네요 👍
@홈은 흥미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1, 2는 저도 생각했는데, 4번... 설득력 있네요.. 그렇네요. 이미 좋은 시절 지난 뒤 중년이고, 다시 흙수저라... 상실감이 크겠어요. 전 소설은 안 봤는데, 아마 남성 독자들이 열광할 것이라는 짐작은 됩니다. 말씀처럼 대리만족.. 많겠죠. 드라마는 배우가 송준기라... 아마 꼭 남성팬만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추측합니다만 추측이죠. 성별 반응 보면 흥미롭겠어요. 방법이 현재는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홈은 님.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재 중단이나 퇴마록 같은 엔딩 맛을 본 이후로 뭐 그 정도면 납득이 갑니다.
무근거 무통계 분노(?)의 원인을 추정해봅니다.
1. 내뜻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것 같은 세상인데 드라마도 웹소설처럼 화끈하게 안 끝나서. 세상은 나한테 비정한데 쟤(?)는 절벽에서 총 맞고 떨어졌는데도 살아나서 고졸인 주제에 잘나가는 기업에서 스카웃까지 당했네. 운 즇은 놈은 꿈에서도 로또 번호를 본다더니… 짜증나네…
2. 부자가 될 수 있는 미래의 정보력을 잔뜩 이고지고 과거로 회귀해서 엄청난 부잣집의 새파랗게 젊은 막내아들로 태어났는데 다시 노동자 가정의 돈도 학벌도 없는 중년으로 돌아가버리다니… 다시 흙수저잖아…
3. 남자들 소설인데 여주와 그놈의 로맨스가 다 망침.
4. 나이 마흔에 돈 벌기 시작해서 벤츠 타고 다녀봤자 무슨 소용임. 인생 황금기 지났는데. 서른 전에 수천억 정도는 갖고 있어야 진짜지. 송중기 외모는 덤이고.
$_$
한마디로 영앤리치앤핸섬을 자신과 동기화하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을 깨부순 것에 대한 분노?
₩$£¥₩$£¥₩$£¥
회귀 콘텐츠에서 개연성으로 분노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건 좀 신기했어요. 사람들은 사이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회귀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재벌가의 일원이 재벌의 개로 살아가던 과거의 자신을 위해 복수하고 명복을 빌고 재벌로 사는 사이다를 원했나봐요.
드라마 결말만 보자면 로맨스는 박살났고, 회장 자리도 물 건너갔고, 나이는 들었고, 학벌은 고졸이고, 차는 벤츠 전기차… 투자회사 직원… 참회라기보다는 감옥 안 가려면 진짜 범인을 찾아야 하는 발버둥에 가깝…
그러고보니 제가 웹소설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게 된 연유가!!! 얼룩소 어거스트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새출발 가능하다면, 회귀하시겠습니까?
https://alook.so/posts/0kt6eGM
어거스트의 이글을 보고 ‘그럼 나도 회귀 관련 뭐 하나 좀 볼까?’ 하고 찾가가 나온 것이 재벌집 막내아들이었거든요 ㅋㅋㅋ 요즘 사람들은 웹소설로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문화를 습득한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더라고요. 다만 많은 인기 웹소설에 깔려있는 젠더프리, 차별타파(?) 같은 것들이 적게 들어있는 5공화국 느낌의 소설이라 남성팬이 엄청 많겠구나 싶기도 했.
가부장제, 팔팔올림픽 시대를 그리워하는 남자들 꽤 많지 않나요.
앗. 키워드별 성별 분석이 가능하다면 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당.
뭐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부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외집은 참회했다고 그런 거겠죠? 저도 언뜻 본 기억이 납니다. 저 데이터에서 찾아보니 최종회 이후 43번 언급돼 명사 중 202번째 순위였습니다. 비교적 많은 편인데, 감정 점수가 0(중립)으로 분류돼 긍정 부정 목록에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내용은 명백히 비꼬는 내용인데, 저 분석으로는 그런 뉘앙스는 반영이 안 되네요. 한계가 명확합니다. AI를 쓰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마지막회 이후 '참외집 막내아들'이라고 비꼬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참외'는 키워드에 없네요. 그나저나 이렇게 데이터로 요목조목 비교해보니까 드라마라는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 새삼 느껴지네요. 이런 분석까지 하다니 경이롭습니다.
저는 마지막회 이후 '참외집 막내아들'이라고 비꼬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참외'는 키워드에 없네요. 그나저나 이렇게 데이터로 요목조목 비교해보니까 드라마라는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 새삼 느껴지네요. 이런 분석까지 하다니 경이롭습니다.
무근거 무통계 분노(?)의 원인을 추정해봅니다.
1. 내뜻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것 같은 세상인데 드라마도 웹소설처럼 화끈하게 안 끝나서. 세상은 나한테 비정한데 쟤(?)는 절벽에서 총 맞고 떨어졌는데도 살아나서 고졸인 주제에 잘나가는 기업에서 스카웃까지 당했네. 운 즇은 놈은 꿈에서도 로또 번호를 본다더니… 짜증나네…
2. 부자가 될 수 있는 미래의 정보력을 잔뜩 이고지고 과거로 회귀해서 엄청난 부잣집의 새파랗게 젊은 막내아들로 태어났는데 다시 노동자 가정의 돈도 학벌도 없는 중년으로 돌아가버리다니… 다시 흙수저잖아…
3. 남자들 소설인데 여주와 그놈의 로맨스가 다 망침.
4. 나이 마흔에 돈 벌기 시작해서 벤츠 타고 다녀봤자 무슨 소용임. 인생 황금기 지났는데. 서른 전에 수천억 정도는 갖고 있어야 진짜지. 송중기 외모는 덤이고.
$_$
한마디로 영앤리치앤핸섬을 자신과 동기화하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을 깨부순 것에 대한 분노?
₩$£¥₩$£¥₩$£¥
회귀 콘텐츠에서 개연성으로 분노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건 좀 신기했어요. 사람들은 사이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회귀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재벌가의 일원이 재벌의 개로 살아가던 과거의 자신을 위해 복수하고 명복을 빌고 재벌로 사는 사이다를 원했나봐요.
드라마 결말만 보자면 로맨스는 박살났고, 회장 자리도 물 건너갔고, 나이는 들었고, 학벌은 고졸이고, 차는 벤츠 전기차… 투자회사 직원… 참회라기보다는 감옥 안 가려면 진짜 범인을 찾아야 하는 발버둥에 가깝…
그러고보니 제가 웹소설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게 된 연유가!!! 얼룩소 어거스트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새출발 가능하다면, 회귀하시겠습니까?
https://alook.so/posts/0kt6eGM
어거스트의 이글을 보고 ‘그럼 나도 회귀 관련 뭐 하나 좀 볼까?’ 하고 찾가가 나온 것이 재벌집 막내아들이었거든요 ㅋㅋㅋ 요즘 사람들은 웹소설로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문화를 습득한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더라고요. 다만 많은 인기 웹소설에 깔려있는 젠더프리, 차별타파(?) 같은 것들이 적게 들어있는 5공화국 느낌의 소설이라 남성팬이 엄청 많겠구나 싶기도 했.
가부장제, 팔팔올림픽 시대를 그리워하는 남자들 꽤 많지 않나요.
앗. 키워드별 성별 분석이 가능하다면 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당.
뭐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와우 저널리스트에서 데이터과학자까지 멀티태스킹 하시네요 👍
@강부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외집은 참회했다고 그런 거겠죠? 저도 언뜻 본 기억이 납니다. 저 데이터에서 찾아보니 최종회 이후 43번 언급돼 명사 중 202번째 순위였습니다. 비교적 많은 편인데, 감정 점수가 0(중립)으로 분류돼 긍정 부정 목록에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내용은 명백히 비꼬는 내용인데, 저 분석으로는 그런 뉘앙스는 반영이 안 되네요. 한계가 명확합니다. AI를 쓰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