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5/18
그림책방 '넉점반'에서 권정생님의 문학 그림책 <사과나무밭 달님>을 구매했다. 책방지기가 책을 건네며 자기가 이 그림책을 엄청 좋아한단다. 책을 살 때마다 매번 듣는 말이지만 이번엔 좀 특별했다. 선생님이 쓰신 <몽실 언니>가 출판 40년으로, 올해 5월은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7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을 읽고 우리(글쓰기 모임 회원들)는 '나름'대로 글을 써야 한다.


점심 지나서 집에 오니 남편이 일찍 들어와 있었다. 나는 식탁에 앉아서 <사과나무밭 달님>의 글과 그림을 한  장씩 넘기며 글과 그림의 어울림에 푹 빠졌다.

'필준이네 어머니 안강댁은 남의 말을 빌리면 얼빠진 할머니였습니다. 필준이는 그런 안강댁의 외아들입니다.'로 시작하는 글과 그림에서 왠지 벌써부터 은근한 슬픔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필준이는 자기보다 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어머니 안강댁을 가엾이 여긴다.  가난한 모자지만 서로 사랑하기에 불행하지 않다.  안강댁은 필준에게 소꿉놀이를 하자며 베개를 업혀달라고 하면  필준이는 정성껏 어머니 등에 베개를 업혀준다.



"네가 아버지가 되고 그리고 이 아기는 네 어릴 적 아기인 거야. 바로 필준이 너란 말야."   
안강댁은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