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소중한 공간으로 남아주기를 (feat. 얼룩소 2K 글)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0/24

얼굴에 닿는 차가운 공기에 아침, 저녁으로 코끝이 빨개졌다. 며칠 전 비가 오고 난 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애처롭게 가지 끝에 매달린 낙엽들이 바람에 흩날려 바닥을 나뒹군다. 금방이라도 겨울이 올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난다.

봄에 내리는 봄비가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면 가을비는 왠지 쓸쓸함만이 가득한 느낌이다. 숨 막히는 더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얼음까지 아작 씹어먹던 계절이 언제였던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차 한잔을 두 손에 꼭 쥐고 온기를 채운다.

이 공간의 공기 또한 쓸쓸한 기운이 감도는 듯한 것은 왜일까?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얼룩커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가벼운 일상 글을 쓰는 이들이 많이 줄어 그럴지도 모르겠다. 밑도 끝도 없이 찾아온 쓸쓸함과 그리움을,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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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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