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들고 기다리는 마음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9/18
추석명절 10여일 앞이다. 요즘 주민센터에서 전해 받은 온누리상품권을 대상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중이다. 얼마전에 주민등록 실제조사가 끝나고 이어지는 일이라 좀 피곤하다. 그래도 명절을 앞두고 하루라도 빨리 건네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고 방문한다. 대상자들은 30대부터 80대까지이다.


낮에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 말고는 집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일을 끝내고 귀가하는 저녁시간에 맞춰 나도 움직이게 된다. 곧 추석인데 한낮의 날씨는 늦더위로 따끈따끈하다. 곡식이 익어야 하니 이만한 더위쯤은 한여름에 견주면 아주 양반이다.


대상자 중, 올해 여든 둘인 박00어르신 댁에 연락을 드렸다. 귀가 살짝 어두워서  목소리를 높였다. 상품권이 나와서 방문한다고 하니 벌써 추석이냐고 되물으신다. 박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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