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몸, 지각

교실밖
교실밖 · 읽고 쓰고 걷는 사람
2024/02/28

지도는 '지구 표면의 일부 또는 전체의 상태를 일정한 비율로 줄여서 평면에 나타낸 그림'이다. 인식 대상으로써 지도는 우리의 의식 바깥에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특정 지역을 이르는 지도에 대하여 너와 나의 인식이 다를 수 없는 이유이다.  대상을 초월하여 공통으로 인식되는 지도의 의미는 하나의 약속으로써 객관성을 갖는다.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도 지도를 제대로 읽는다면 약속된 위치에서 정확하게 만날 수 있다. 강변을 걷다가 안내를 위한 지도를 자주 만난다. 예외 없이 '현 위치'가 표시돼 있다. 지도에 표시된 현 위치는 지표면 위에 내가 있는 장소를 나타낸다. 누구나 공통으로 인식할 수 있는 위치 표식이다.
google map

동시에 지도상의 현 위치는 내 발바닥이 지표면과 닿은 바로 그곳을 가리킨다. 위치라는 객관적 사실 위에 개인의 주관이 결합한다. 발바닥을 통하여 올라오는 지표면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다. 지도 위의 동일한 위치라는 객관적인 사실로부터 내 몸과 지표면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이때의 지표면은 경도와 위도가 교차하는 '지도상의 위치'가 아니라 내 몸이 느끼는 '물자체'이다. 

내 몸은 지표면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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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고민한다. 몇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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