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옥수수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4/07/13
7, 8월 된( 아주, 많이 전라도 사투리 ) 여름 옥수수가 나오는 철이면 엄마는 비탈진 산 밭에 심은 옥수수를 한 광주리 꺾어다, 집 마당 화덕에 걸린 큰 솥에 소금과 당원을 넣고 옥수수를 달콤 구수하게 삶아냈다.

어린 우리 4 형제는 팽나무 그늘에 놓인 평상에 상을 펴 놓고 여름방학 숙제를 하며 맛있게 잘 쪄진 옥수수를 기다리곤 했었다.

엄마는 잘 삶아진 뜨거운 옥수수를 솥에서 건져 옥수수 겉잎을 벗기고 3개씩 묶음을 만들어 고무 다라이( 대야 )에 차곡차곡 담고, 옥수수 알이 꽉 차지 않는 부드러운 옥수수를 노란색 양은그릇에 담아 우리가 있는 평상에 갔다 주고, 엄마는 머리에 짚으로 만든 또가리( 똬리의 전라도 사투리~ 물건을이고 다닐 때 머리에 얹은 동그란 물건 )를 얹고 뜨거운 옥수수가 담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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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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