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프고, 여전히 슬프다.
2022/11/08
국가 애도기간이 끝났지만 마음은 무를 자르듯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여전히 슬프다. 언제 이 감정들이 무뎌질 수 있을까?
늙은 내가 죽었어야 해
등산을 마치고 자주 가던 단골 짜장면집에 갔다. 그곳은 수타 짜장을 하는 맛집이라 준비된 재료가 소진되면 가차없이 문을 닫는 곳이다.
오랜만에 들른 식당에 사람이 터져나갔다. 틈을 파고들어 직전에 먹고 나간 이들의 그릇이 채 치워지지 않은 테이블에 앉아 자리를 맡았다.
운이 좋게 우리가 앉자마자 사장님은 주방에서 나와 ‘오늘 영업 종료되었습니다’는 입간판을 세웠다.
너무 많은 손님으로 정신이 반 쯤 나간 듯 보이는 사장님은 한바탕 파도가 휩쓸고 간 곳에서 겨우 정신을 챙겨 나를 알아보았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서비스로 사이다 한 병과 춥파춥스 사탕을 아이들에게 주셨다. 변하지 않는 맛의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가게에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