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건국전쟁과 실버 아미
2024/02/10
"애들은 이런 영화 안 좋아해. 애들도 좋아하도록 영화를 만들어야지. 다큐멘터리로는 문화전쟁 못 이겨"라는 분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자꾸 하다 보면 극적 재미 철철 넘치는 ‘건국전쟁-한국의 탄생’ 영화를 '국뽕 냄새' 안 나도록 만드는 애들이 왜 안 나오겠습니까?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을 꼭 보시길 권합니다. 이 나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보시기 바랍니다. 이 나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을 아시는 분은 그 지식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 모르시는 분은 그 무지를 깨치기 위해 보셔야 합니다.
1.이 영화는 ‘폄훼당해 온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생애를 되살려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짜인 줄거리를 따라 재미있게 구성된 극영화와는 달리 있는 자료, 있었던 사실을 펼쳐 놓은 다큐멘터리이니 손에 땀을 쥐거나 가슴 졸이며 볼 만한 ‘극적 재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국의 현대사가 왜곡된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영어 제목이 ‘The Birth of Korea’인 이 영화는 대한민국의 탄생 전후, 그 주역이었던 이승만의 공과(功過)를 다룹니다. 영화는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음을 국내외 이승만 연구자들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 영상, 기록 같은 걸로 밝혀냅니다. 이런 것들을 보여주면서 이승만은 공이 과보다 말할 수 없이 큰 인물이었다고 결론 내립니다. 영화에서 본 그의 공 몇 가지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토지개혁 이승만은 토지개혁을 시행, 농지를 지주들에게서 몰수해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들(소작농)에게 나눠줬다. 자기 땅을 갖게 된 농민들은 그 땅을 뺏기지 않기 위해 6·25 때 죽기를 무릅쓰고 적과 싸워 물리쳤다. 지주들에게 지급된 농지 대금은 산업자본으로 전환돼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이 되었다. 북한 김일성도 토지개혁을 했으나 토지의 주인이 지주에서 국가로 바뀌었을 뿐 논밭에서 나오는 소출이 온전히 자기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 농민의 ...
하드리아누스 …, 스미스, 미제스, 하이에크, 자유, 시장경제, 나보코프, 카잔자키스, 카뮈, 쿤데라, 마르케스, 보르헤스, 무질, 브라이슨, 마그리스, 미당, 서정인, 김원우, 안동, 낙동강, 빈, 에든버러, 다뉴브, 겨울 지중해, 석양의 수니언 베이, 비 젖은 오랑
기자님께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이런 식의 정치적 공방과 서로를 감옥으로 보내려는 공방만 계속 되고, 시대에 알맞은 산업 정책을 편다거나 시대에 알맞은 경제 구조 개혁, 혹은 시대에 알맞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논의, 아니면 이 시대에 필요한 사회문화적 환경 조성 등의 논의는 전부 뒷전이 되는 것 같은 분위기에 청년층들 중 상당수는 이 나라가 과연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그래도 희망을 유지하면서 어떻게든 제대로 된 발언을 하다보면 새로운 흐름들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쪽입니다만, 젊은이들 중 상당수는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하여 비관적이며 어떻게 될지 모를 미래에 비관적입니다. 서울의 거리들을 계속 걷다보면 점점 길거리를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사이비 종교를 권하는 사람들이 출몰하지 않던 곳에서까지 더 자주 보이거나, 빈부격차에 절망감만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을 많이 보거나 합니다.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격차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그들이 과연 빈익빈 부익부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쓰고 있는 방식들이 과연 정당하냐는 의문입니다. 이것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관점이 아니라, 도덕감정론의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이 체제가 부당하다고 느낀다면 이승만 대통령의 취임 도중 벌였던 행동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더 솟아나리라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가 해야했을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었을까의 관점에서 그를 바라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저는 솔직한 심정으로 후자 쪽은 아닙니다. 다만 시국이 안정되고 이 체제가 정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젊은 보수주의자들 중에 그러한 관점으로 이승만을 바라보는 사람도 늘어나겠죠.
"한국은 약점이 많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요? 이승만에 대한 생각도 이렇게 정리하면 어떨까 싶군요. 나도 '국부'라는 말은 싫군요. founding fathers는 몰라도 founding father는 아닌 것 같아서요.
최근의 이승만 대통령 관련한 일련의 논쟁을 보며 고민이 되는 것이 많습니다. 분명히 이승만 대통령이 잘 한 부분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말하듯 공은 100이고 과는 1이니 우리가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이 과보다 많다는 이유로 이승만 대통령을 높여야 한다면, 우리가 공이 더 많다는 이유로 마오쩌둥을 천안문 광장에 내걸어놓는 중화인민공화국과 다를 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역사는 언제나 재해석되어야 하나, 그것은 시민사회 차원에서 이루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 다소 정략적인 의도를 품고 계속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본문의 관점에 전체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태극기부대와 구국기도회에 단골로 참석하셨던 제 부모님이 정치 이야기를 꺼내실 때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듯이 본문에 대해서도 웃으며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갈 생각입니다.
이 영화를 진짜 애들-초 중 고생들에게도 '꼭' 보여야 한다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문을 듣고서 보고 싶어 하면 몰라도. 아이들이 '재미'없는 걸 억지로 보게 되면 어떤 왜곡과 오해가 생기기 쉽지요.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 노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 선생님 이름이 뜨자 반갑게 읽어 보았습니다. 지난 주에 집안 어른이 이 영화를 보러간다고 나갔다가 다른 영화를 봤다고 하더군요.
정 선생님 이름이 뜨자 반갑게 읽어 보았습니다. 지난 주에 집안 어른이 이 영화를 보러간다고 나갔다가 다른 영화를 봤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