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9/04
다른 계절에 비해 봄은 혹은 가을은 발걸음이 느린 것 같죠. 며칠 동안 가을인가 싶더니 오늘은 에어컨을 틀어놓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견딜 수 없었죠. 아니 사무실 밖을 나가면 사무실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마구 샘솟았죠. 뭐 그렇다고 일의 능률이 마구 오른다고 할 수도 없으니.

늦여름을 다시 경험하고 있는 것 같은 하루입니다.

그런 일들 하나씩 있지 않은가요? 특정 시기를 같이 보낸 친구들끼리 매번 만나면 하는 얘기들 말이죠. 우린 다섯 명이 어울려 다녔는데 J 라는 여자아이 하나와 사내아이 넷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동네 친구였어요. 

우린 여자아이가 따라나서려고 하면 중간에 힘들다고 하면 넌 그냥 두고 올 거야 

아무도 널 도와주지 않을 거야 그래도 같이 가겠느냐고 되묻곤 했었고 J는 한 번도 낙오된 적이 없었고 그날의 사건 이후 누구도 J에게 그런 말을 물었던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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