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 할 일
2023/02/18
얼에모 두번째 글 기한이 2/17일인데, 한국날짜로 기한이었다는것도 잊고, 마지막날 임박착수해야 되겠다 할만큼 할 일이 많았던 2월.
나의 할 일들에 허덕이느라 [하나 당 걸리는 시간은 좀 되어도, 사실 가짓수는 그렇게 많지도 않다. 내가 머리속 얼개 정리가 잘 안되어서 많다고 느끼는 것 뿐] 아이의 할 일까지 챙기지 못한다. 내 할 일 정리하는데에도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리고 원래 무엇을 그렇게 꼼꼼하게 잘 챙기는 성격이 못되어, 항상 포커스는 제일 중요한 것이나, 시간적으로 그 당시 꼭 해야하는것을 제대로 해내는 것으로 내 신체와 뇌의 시계가 맞추어져있다. 슈퍼맘이라면 내 할 일도 알잘딱깔센하게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기한보다 훨씬 이전에 끝내고, 아이관련 과제나 제출물도 잘 체크 해서 챙길테지만, 나는 아니다. 내 할 일이 하나 끝나면, 아이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빠져 쉬어야한다. 그것은 내 그릇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인지하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지금 엄마자격미달이라는 심한 자괴감에 빠져있지 않을수 있었는지 모른다.
미국에 와서 아이에게 자주하는 말은 "엄마도 엄마 할 일이 많으니, 너 할 일은 알아서 하고, 도움이 필요 할 때 요청하면 언제든 도와줄게" 이다. '니가 진짜 필요하면 알아서 나를 쪼으겠지.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비글비글한 몸뚱이를 일으켜 도와주겠지.'가 속마음이다. 배구공이라고는 만져보지도 못한 아이가 교사+학생 배 배구대회에 나가겠다고 신청서를 내었다. 그래, 뭐든 팀 경험은 좋은거니까 응원해주었는데, 그런데 날짜가 다가오면서 생각해보니 도의상 같은 팀이 될 팀원들에게, 배구공 한 번 안튕기고 참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축구처럼 직관적으로 공을 쫓으면 되는 것도 아니라, 배구공을 사와서, 하루에 몇번은 튕겨보는 연습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매일 나를 졸라 15분씩 [길게도 못한다.] 해지기 전에 테니스코트에서 연습을 한다.
괴롭지만, 내가 뱉은 말이니, 한다. 나에...
나의 할 일들에 허덕이느라 [하나 당 걸리는 시간은 좀 되어도, 사실 가짓수는 그렇게 많지도 않다. 내가 머리속 얼개 정리가 잘 안되어서 많다고 느끼는 것 뿐] 아이의 할 일까지 챙기지 못한다. 내 할 일 정리하는데에도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리고 원래 무엇을 그렇게 꼼꼼하게 잘 챙기는 성격이 못되어, 항상 포커스는 제일 중요한 것이나, 시간적으로 그 당시 꼭 해야하는것을 제대로 해내는 것으로 내 신체와 뇌의 시계가 맞추어져있다. 슈퍼맘이라면 내 할 일도 알잘딱깔센하게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기한보다 훨씬 이전에 끝내고, 아이관련 과제나 제출물도 잘 체크 해서 챙길테지만, 나는 아니다. 내 할 일이 하나 끝나면, 아이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빠져 쉬어야한다. 그것은 내 그릇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인지하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지금 엄마자격미달이라는 심한 자괴감에 빠져있지 않을수 있었는지 모른다.
미국에 와서 아이에게 자주하는 말은 "엄마도 엄마 할 일이 많으니, 너 할 일은 알아서 하고, 도움이 필요 할 때 요청하면 언제든 도와줄게" 이다. '니가 진짜 필요하면 알아서 나를 쪼으겠지.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비글비글한 몸뚱이를 일으켜 도와주겠지.'가 속마음이다. 배구공이라고는 만져보지도 못한 아이가 교사+학생 배 배구대회에 나가겠다고 신청서를 내었다. 그래, 뭐든 팀 경험은 좋은거니까 응원해주었는데, 그런데 날짜가 다가오면서 생각해보니 도의상 같은 팀이 될 팀원들에게, 배구공 한 번 안튕기고 참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축구처럼 직관적으로 공을 쫓으면 되는 것도 아니라, 배구공을 사와서, 하루에 몇번은 튕겨보는 연습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매일 나를 졸라 15분씩 [길게도 못한다.] 해지기 전에 테니스코트에서 연습을 한다.
괴롭지만, 내가 뱉은 말이니, 한다. 나에...
엄마와 아이의 마음 모두 알아주는 교육자
변화하는 미래를 위해 스스로 발전하고, 아이들이 스스로의 재능을 찾아 pursue하는 것을 도와주는
조력자,인도자, 교육자 를 향해
[합평]
공감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저는 천성이 게을러 마감일정이나 팀웍에 일(내 일도 남의 일도)을 외주하는 일이 많거든요..ㅎ
아이는 서운해하는 모습이었으나 길게 보면 오히려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일이란 게 그 자체보다도 관리하고 실행하는 것 자체가 능력인 것 같더라구요.
무심한듯 꼼꼼한 분이 아니실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만큼 본인의 일도 해내고 계신 분이라는 느낌도 들구요.
아이의 할 일이라도 적어놓은 글로보니 어른 못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살기 위해 은근히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하는군요. 아이도 어른도 참 많은 일을 하고 배우며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하는 일, 해야하는 일, 하면 좋은 일 모두 일이라는 범주에 속해있다는 걸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떤 일은 일인 줄도 모르고 하면서, 어떤 일은 꾸역꾸역 일처럼 하는 모습. 우리가 인식하는 일이란 건 과연 뭘까요..!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 되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합평]
민다님의 ‘할 일’이란 말을 저도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경제적’이었을까 생각했어요. 아이 입장에서도 숙제하고 샤워하고 책도 좀 보고... 이런 썩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의 말보다 아이스스로 내가 할 일을 생각하고 하게끔 부드럽게 유도하는 것 같아서요.
아이가 엄마 말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는 글에서 뭉클했습니다. 아이에게 조곤조곤 천천히 눈을 마주보고 들려주었을 민다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아이를 터치하지 않는 게 ‘귀찮아서’라고 자책하지만, 아이를 응원하고 테니스코트장에서 배구연습을 같이 해주는 민다님의 안테나가 아이를 향하고 있음을 글의 행간 요소마다 드러나네요.
내가 남과 하기로 한 약속 또한 민다님의 ‘할 일’이라니 저 또한 그 약속에 대해서 지나치리만큼 강박이 있기에 무척 공감이 됩니다. 그 할 일의 대상이 가족이라면 또 왜 그렇게 느슨해지는 건지도, 오히려 더 챙겨야하는데 말입니다.
얼에모 또한 모임 구성원들의 글을 읽고 ‘합평’의 약속이 있기에 틈이 날 때마다 컴에 앉아 들여다보고 있다가, 지금 마감 몇 시간을 남겨두고 동공의 지진을 일으키고 있네요. 내가 하기로 한 것이니까요. 합평을 마무리하면 저도 자빠져야합니다. :->
글 재밌고 의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또래의 학부모엄마들에게는 민다님의 이 글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군요. 다음 글을 또 기다립니다.
@민다
[합평]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하면 언제든지 도와줄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뭔가 하나 이상 챙길 수 없는 민다 님의 체력과 부족한 에너지 덕분에 만들어진 것 같아 웃음짓게 되네요.
"숙제, 이빨, 샤워, 책... 몽창 묶어서 할 일은 했니가 되어버렸다." 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쳤네요. 그러고 보니 엄마가 말하는 [할 일]이란 건 좀 막연한 일이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어련히 알아서 딱딱 잘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저 역시도 그때는 꼼꼼한 사람은 아니었다보니.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합평]
‘일’이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에서의 엄마와 아이의 일로 풀어주셨네요. 민다님의 활기차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느껴져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갑자기 며칠 전 유튜브로 아이들이 흔한남매의 한국엄마 vs 미국엄마 (https://youtu.be/zwjCBco5giE)를 봤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쿨하고 과감한 사랑 표현을 하며,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미쿡엄마에 반해 한국엄마는 잔소리쟁이에 공부만을 강요하는 모습으로 보여주더라고요.;;; 결국은 속정이 깊은 우리 엄마가 최고라는 훈훈한 결말이었어요. 개그라고는 하지만 보는 동안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쿡엄마 민다님을 보니 잔소리 보다는 기다려주고 존중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제 자신을 잠깐 돌아보았습니다. ^^
[내 할 일이 하나 끝나면, 아이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빠져 쉬어야한다. 그것은 내 그릇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인지하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지금 엄마자격미달이라는 심한 자괴감에 빠져있지 않을수 있었는지 모른다.]
이 부분에서 본인을 잘 파악하고 할 일은 하고 못 할 일은 과감하게 접는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육아 방식을 눈여겨 보고 공감을 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엄마와 스스로 어린이가 ‘일’에 대한 균형을 잘 유지하며 알아서 척척척 잘 해나가길 빕니다.^_^
"나에게 할 일 이란, 내가 남에게 하기로 약속한 일의 성격이 강하다."
멋진 정의인 것 같습니다.^^
[합평]
지난 얼에모 1탄 때는 스웩이 느껴지는 rap을 읇어가며 '이건 에세이인가 노래 가사인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어 나갔는데, 이번 2탄은 너무나 차분한 모드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읽으면서 파파고를 클릭하지 않았어요..!
저는 '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 회사의 일인 job만 생각했는데, 글을 보면서 훨씬 더 다양한 의미로 -부담 없이- '일'이라는 단어를 펼쳐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글을 쓰시면서 별다른 큰 부담 없이 적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 자체로 온몸 구석구석 우울의 신호등이 켜지는 인간입니다)
미쿡엄마라서 그런 걸까요. 본인이 귀찮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를 신뢰하며 잔소리를 거의 하지않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임] 이 아닌 아이를 존중하며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한 자발적인 모습들이 시도 때도 없이 무제한 잔소리를 시전하는 저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 같고.
문득 이런 엄마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 폭발할 때가 있긴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래 평소에 조용조용하고 다정한 사람이 한 번 터지면 무섭잖아요. 일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합평]
일이란게 그렇죠. 미리미리 알아서 척척...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지요.
적당한 구속력이 있어야 제대로 제 때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돈이든, 약속이든 또는
내가 뱉은 말의 책임감이든...
한국 말에 '하던 **도 멍석깔어 놓으면 아한다' 는 말이 있죠. 근데 저는 멍석을 깔아 줘야 하는 사람이라 자발적으로는 못하고 안 할 수 없는 어던 상황에 딱 맞닥뜨리면 없던 힘도 나고 없던 능력도 끌어 올리게 되더군요.
민다님도 어쩐지 멍석을 깔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멍석 위에서 능력을 백분 발휘하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로움이 풍기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합평]
이렇게 솔직담백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놀라운 고백(?)이었어요. 사실 저랑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으셔서, 읽는 내내 제 이야기인 것 같아 무척 찔리기도 하고 동질감도 느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긴 문장이 더러 있었는데 비문이 아니더라고요! 갑자기 글쓰기 개인과외 받으신 건 아니겠죠?!
메타인지라고 하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라고도 하던데, 그게 무척 뛰어나신 분 같아 보였어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까지 결코 무리해서 하지 않는 점이 인상 깊으면서도,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아이가 숨 쉴 수 있고 더 자립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 아이가 그러길 바라는 마음도 듬뿍 담아;;)
조금 글이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이게 언뜻 보면 단점이지만 글 전반에 드러난 글쓴이의 머릿속 상황이라고 생각해보면, 무척 일치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이런 느낌이 민다님 글만의 생명력을 갖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통통 튀는 매력적인 글 너무나 잘 봤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써주셔서 감사해요!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그 단어의 유래에서 오는 반짝함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생기는 또다른 '일'에서 오는 엄마들의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홧팅!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그 단어의 유래에서 오는 반짝함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생기는 또다른 '일'에서 오는 엄마들의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홧팅!
[합평]
일이란게 그렇죠. 미리미리 알아서 척척...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지요.
적당한 구속력이 있어야 제대로 제 때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돈이든, 약속이든 또는
내가 뱉은 말의 책임감이든...
한국 말에 '하던 **도 멍석깔어 놓으면 아한다' 는 말이 있죠. 근데 저는 멍석을 깔아 줘야 하는 사람이라 자발적으로는 못하고 안 할 수 없는 어던 상황에 딱 맞닥뜨리면 없던 힘도 나고 없던 능력도 끌어 올리게 되더군요.
민다님도 어쩐지 멍석을 깔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멍석 위에서 능력을 백분 발휘하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로움이 풍기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합평]
이렇게 솔직담백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놀라운 고백(?)이었어요. 사실 저랑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으셔서, 읽는 내내 제 이야기인 것 같아 무척 찔리기도 하고 동질감도 느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긴 문장이 더러 있었는데 비문이 아니더라고요! 갑자기 글쓰기 개인과외 받으신 건 아니겠죠?!
메타인지라고 하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라고도 하던데, 그게 무척 뛰어나신 분 같아 보였어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까지 결코 무리해서 하지 않는 점이 인상 깊으면서도,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아이가 숨 쉴 수 있고 더 자립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 아이가 그러길 바라는 마음도 듬뿍 담아;;)
조금 글이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이게 언뜻 보면 단점이지만 글 전반에 드러난 글쓴이의 머릿속 상황이라고 생각해보면, 무척 일치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이런 느낌이 민다님 글만의 생명력을 갖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통통 튀는 매력적인 글 너무나 잘 봤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써주셔서 감사해요!
[합평]
공감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저는 천성이 게을러 마감일정이나 팀웍에 일(내 일도 남의 일도)을 외주하는 일이 많거든요..ㅎ
아이는 서운해하는 모습이었으나 길게 보면 오히려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일이란 게 그 자체보다도 관리하고 실행하는 것 자체가 능력인 것 같더라구요.
무심한듯 꼼꼼한 분이 아니실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만큼 본인의 일도 해내고 계신 분이라는 느낌도 들구요.
아이의 할 일이라도 적어놓은 글로보니 어른 못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살기 위해 은근히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하는군요. 아이도 어른도 참 많은 일을 하고 배우며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하는 일, 해야하는 일, 하면 좋은 일 모두 일이라는 범주에 속해있다는 걸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떤 일은 일인 줄도 모르고 하면서, 어떤 일은 꾸역꾸역 일처럼 하는 모습. 우리가 인식하는 일이란 건 과연 뭘까요..!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 되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합평]
민다님의 ‘할 일’이란 말을 저도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경제적’이었을까 생각했어요. 아이 입장에서도 숙제하고 샤워하고 책도 좀 보고... 이런 썩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의 말보다 아이스스로 내가 할 일을 생각하고 하게끔 부드럽게 유도하는 것 같아서요.
아이가 엄마 말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는 글에서 뭉클했습니다. 아이에게 조곤조곤 천천히 눈을 마주보고 들려주었을 민다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아이를 터치하지 않는 게 ‘귀찮아서’라고 자책하지만, 아이를 응원하고 테니스코트장에서 배구연습을 같이 해주는 민다님의 안테나가 아이를 향하고 있음을 글의 행간 요소마다 드러나네요.
내가 남과 하기로 한 약속 또한 민다님의 ‘할 일’이라니 저 또한 그 약속에 대해서 지나치리만큼 강박이 있기에 무척 공감이 됩니다. 그 할 일의 대상이 가족이라면 또 왜 그렇게 느슨해지는 건지도, 오히려 더 챙겨야하는데 말입니다.
얼에모 또한 모임 구성원들의 글을 읽고 ‘합평’의 약속이 있기에 틈이 날 때마다 컴에 앉아 들여다보고 있다가, 지금 마감 몇 시간을 남겨두고 동공의 지진을 일으키고 있네요. 내가 하기로 한 것이니까요. 합평을 마무리하면 저도 자빠져야합니다. :->
글 재밌고 의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또래의 학부모엄마들에게는 민다님의 이 글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군요. 다음 글을 또 기다립니다.
@민다
[합평]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하면 언제든지 도와줄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뭔가 하나 이상 챙길 수 없는 민다 님의 체력과 부족한 에너지 덕분에 만들어진 것 같아 웃음짓게 되네요.
"숙제, 이빨, 샤워, 책... 몽창 묶어서 할 일은 했니가 되어버렸다." 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쳤네요. 그러고 보니 엄마가 말하는 [할 일]이란 건 좀 막연한 일이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어련히 알아서 딱딱 잘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저 역시도 그때는 꼼꼼한 사람은 아니었다보니.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합평]
‘일’이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에서의 엄마와 아이의 일로 풀어주셨네요. 민다님의 활기차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느껴져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갑자기 며칠 전 유튜브로 아이들이 흔한남매의 한국엄마 vs 미국엄마 (https://youtu.be/zwjCBco5giE)를 봤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쿨하고 과감한 사랑 표현을 하며,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미쿡엄마에 반해 한국엄마는 잔소리쟁이에 공부만을 강요하는 모습으로 보여주더라고요.;;; 결국은 속정이 깊은 우리 엄마가 최고라는 훈훈한 결말이었어요. 개그라고는 하지만 보는 동안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쿡엄마 민다님을 보니 잔소리 보다는 기다려주고 존중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제 자신을 잠깐 돌아보았습니다. ^^
[내 할 일이 하나 끝나면, 아이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빠져 쉬어야한다. 그것은 내 그릇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인지하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지금 엄마자격미달이라는 심한 자괴감에 빠져있지 않을수 있었는지 모른다.]
이 부분에서 본인을 잘 파악하고 할 일은 하고 못 할 일은 과감하게 접는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육아 방식을 눈여겨 보고 공감을 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엄마와 스스로 어린이가 ‘일’에 대한 균형을 잘 유지하며 알아서 척척척 잘 해나가길 빕니다.^_^
"나에게 할 일 이란, 내가 남에게 하기로 약속한 일의 성격이 강하다."
멋진 정의인 것 같습니다.^^
[합평]
지난 얼에모 1탄 때는 스웩이 느껴지는 rap을 읇어가며 '이건 에세이인가 노래 가사인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어 나갔는데, 이번 2탄은 너무나 차분한 모드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읽으면서 파파고를 클릭하지 않았어요..!
저는 '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 회사의 일인 job만 생각했는데, 글을 보면서 훨씬 더 다양한 의미로 -부담 없이- '일'이라는 단어를 펼쳐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글을 쓰시면서 별다른 큰 부담 없이 적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 자체로 온몸 구석구석 우울의 신호등이 켜지는 인간입니다)
미쿡엄마라서 그런 걸까요. 본인이 귀찮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를 신뢰하며 잔소리를 거의 하지않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임] 이 아닌 아이를 존중하며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한 자발적인 모습들이 시도 때도 없이 무제한 잔소리를 시전하는 저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 같고.
문득 이런 엄마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 폭발할 때가 있긴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래 평소에 조용조용하고 다정한 사람이 한 번 터지면 무섭잖아요. 일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