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우울한 아침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13
눈이 온다.
조용히 오는게 아니고 마구 휘몰아친다.  바람에 휩쓸려 이리저리 정신없이 치솟고 훨훨 날리면서 오고 있다.
이 눈이 첫눈은 아니다. 그동안 찔끔찔끔  두어번 오긴 했지만 푸근한 날씨 덕에 금세 다 녹았었는데 아무래도 이 번엔 심상치가 않다. 그래서 심란하다.

어릴 땐 몇 년만에 눈이 한 번씩 올라치면 좋아서 마루에서 깡총깡총 뛰고  환호성을 올리던 것이 꿈결같이 아련하기만 하다.
남편은 피치 못할 일로 망설이다 어쩔 수 없이 차를 끌고 하산을 했는데  이 상태로 계속 눈이 온다면 아마 올라 올땐  중간에 차를 버리고 걸어 올라와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내일 중요한 모임이 있는데.
오늘 저녁부터는 본격적으로 폭설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내일 외출은 이미 일찌감치 포기 한 상태긴 하다.

여기에 들어오면서 제일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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