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성이 좋아? 아빠 성이 좋아?

유니
유니 · 한 줄의 글에도 많은 힘이 있습니다.
2022/04/07
며칠 전 김수민 전 sbs 아나운서의 결혼소식을 접했다. 최연소 아나운서였지만 3년 만에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결혼이라는 새로운 소식을 알려왔는데 결혼보다 내가 더 주목했던 것은 다른 것이었다. 남편과 상의해서 자녀에게 ‘엄마 성(姓)’을 물려주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성 평등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가정이 되길 바라는 소망을 덧붙였다. 

지금 나의 성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아서 나는 왜 아빠 성을 따라야 하나, 엄마 성으로 바꾸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을 어릴 때 많이 했었다. 심지어 성(姓)이라는 한자 자체에도 과거 모계를 따르던 흔적이 남아있는데 왜 나는 아빠 성을 그대로 따라야 하나 싶었다. 이름과 성이 잘 어울리지 않고, 엄마 성이 어감상 더 예쁘다고 생각한 어린 마음에 당연히 아빠 성을 물려받아야 하는 지금의 제도는 나에게 큰 불만의 대상이었다.
처음은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한 호기심이었으나 보다보니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마냥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행복추구권을 들어 과거보다 이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개명’은 늘어났으나 ‘성’ 그 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에서 개인의 이름 변경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듯 했다.


현재 민법에 명시된 자녀의 ‘성’과 ‘본’에 대한 법률은 다음과 같다.
 
호주제 폐지 이후 2005년 3월 민법이 개정되면서 ‘자는 부의 성과 본을 따른다’라는 조항에 ‘다만 부모가 혼인 신고시 모(母)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는 조항이 붙었다고 한다. 현재 혼인신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에 체크하는 공간이 있다.
(중앙일보 2022.03.19 자 '김수민 前아나가 꺼낸 '엄마 성 쓰기'...0.2 %뿐인 불편한 진실' 기사 사진)


엄마의 성을 따르게 하려는 부모는 조금씩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5년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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