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싶은 생일 선물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2/02
몇 년을 벼르고 별렀나.  북유럽으로 여행 한번 가보자고.
코로나 전부터 돈을 모았으니 족히 5년은 되었나 보다. 말해 놓고 보니 너무 징그럽다. 언제  5년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는지.  작년에 가잔 말이 나왔었지만 엄마가 하루 앞을 기약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선뜻 나설 수가 없었다. 일본으로 3박4일 갔다 오는데도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엄마는 마치 내가 무사히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기라도 한 것처럼  돌아온 지 딱 5일만에 눈을 감으셨다.

북유럽은 해가 긴 여름에 가야하기에 7월 2일로 날짜를 잡았다. 지역이 먼 만큼 비용이 만만찮다. 코로나 때 다달이 차곡차곡 모았으니 비용이야  차고도 넘쳐야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동안 틈틈이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녔고 멀리 못가는 대신 옷도 사입고 그랬으니까.

며칠 전 내 생일 때 딸이 무슨 선물 받고 싶냐고 물었다.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어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여즉 대답을 못했다. 그 소리를 들은 친구가, 여행경비 보태라고 해. 현금 달라고 해. 하고 채근을 했다. 그래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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