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1/12/26
연말까지 바쁜 업무로 인해 얼룩소 방문에 소홀했었는데, 얼룩소 방학 이후 요즘들어 부쩍 글이 많아지고 얼룩커분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역시 만원의 파워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이 있는 따뜻한 공간인 것 같다.

오늘은 일평생 고생만하신 우리 아부지 생각이 나서, 아버지에 관한 글을 적어보려고한다.

1.직업

아버지는 수 십년간 건설현장에서 일하셨다. 소위말하는 '노가다현장' 에서 일했는데, 주 업무는 "공구리" 이다. 공구리는 콘크리트의 일본어 발음으로, 건물의 뼈대(철근) 작업 이후 시멘트를 굳혀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아버지는 팀의 오야지 (두목) 이었고, 7-8 명 정도로 구성된 팀이었는데 60세 후반까지 이 일을 하셨다. 형과 나는 군제대 이후, 학비와 용돈벌이 삼아 아버지와 함께 이 일을 6개월~1년 가량 했는데, 신체적으로 아주 힘든 경험이었다. 아버지가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고 계시구나 라고 처음 제대로 알게된 경험이기도 했다. 새벽 5시가 되면 출근해서 하루종일 몸쓰는 일을 수십년간 하다보니, 아무래도 몸이 많이 망가지졌다. 지금은 관절이 다 망가지고 제대로 못 걸으신다. 우울증이 있어 수십년간 관련 약을 복용하고, 살짝 살짝 정신이 왔다갔다도 한다. 아버지는 52년생으로 올해 70이신데, 작년에 "취업"을 했다. 공구리 은퇴이후 아파트현장 청소를 하셨는데, 가족은 이제 그만좀 쉬어야한다고 말렸으나, 아버지는 생활비를 벌어야한다고 극구 일을 하셨다. 하지만 의욕은 앞섰지만 노쇠한 몸을 이길 수는 없었고, 결국 올해 다시 은퇴를하셨다. 현재는 경제적으로 일을 안하는 '백수' 이다.

2.건강상태

아버지는 몸과 마음 상태가 좋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질병을 앓고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아버지 몸이 좋지 않았기때문에 요즘 누구나 갖고있는 실비보험 하나 가입을 못했다. (보험사에서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릴때는 공부(열심히도 안했지만) 한다고, 나중에는 결혼하고 일한다는 핑계로 아버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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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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