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편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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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편한 질문들

'무위험 옵션'은 없다 - 아동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위험과 등교

장영욱
2021/11/25
1. 논쟁 종결자: 넌 아이들이 죽으면 좋겠지?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병상이 모자라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이 시점에 전면 등교가 시작됐습니다. 교육 및 돌봄 공백의 막심한 피해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등교를 시작하긴 했는데, 여전히 불안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 연구자들이 이미 유행 초기부터 "학교는 제일 나중에 닫고 제일 먼저 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업 결손은 온라인 교육으로 만회하기 어렵고, 사회성을 키울 기회가 사라지며, 공교육의 부재는 교육, 소득, 건강의 양극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험은 비교적 작다는 점과, 방역 수칙을 지키는 학교가 관리 안 되는 다른 공간보다 안전하다는 점도 고려대상이었습니다. 이제 성인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아동으로부터 학부모(또는 조부모), 교사로 전염될 때의 위험도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아동 감염의 위험과 감염되었을 시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주변인 격리, 학교 폐쇄, 비난 등)으로 인해 등교 재개는 계속해서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때마다 "닫힌 교문을 열라"고 말하는 연구자들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동 청소년 중에 코로나19 사망자가 없지만*, 유행 상황이 심각한 해외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이 죽기도 합니다. UC 샌프란시스코의 감염병 연구자 Monica Gandhi는 소셜미디어에 등교 재개에 대해 종종 얘기했는데, 그때마다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특히 "넌 아이들이 죽으면 좋겠지?" 같은 말은 논쟁을 종결시키는 문장이었다고 회고합니다(Nature 595, 2021). 

(* 어제 처음으로 아동 사망자가 보고되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의 사산아로 알려지며 통계에서 빠졌습니다. 아이의 명복을 빌며 가족에게 위로가 있기 바랍니다.)

...

2. 코로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위험한가. 

실제로 코로나19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위험할까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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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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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국책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국제 이주, 감염병 대응, 유럽경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불편한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믿으며, 여기선 그런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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