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없는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7/08

금식 중인 아침..
오랜만에 느끼는 갈증과 허기가 낯설다.
마당을 둘러보다 귀여운 새싹을 만났다.


잔디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얼굴을 내민 식물이 대견하다.
돌아서면 내리는 비로 잔디들은 또 머리카락 자라듯 올라왔다.
아마 주말에 남편이 잔디를 밀어버릴텐데…
너의 운명은 어찌 될까? 




잡초

살고 싶은 
끈질긴 의지를 
한줌 흙에 묻고 
뿌리를 내린다
줄기를 세운다

철 따라
보호색을 
부지런히 갈아입고

그늘 진 나무 아래서도
바람 타는 길섶에도 
잎새를 키워가며

잡초란 
이름으로도
꽃을 피우고 있다. 

- 한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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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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