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없던 詩食會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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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박참새
 
돈을 못 벌어서 미안해 미안해서 울었다 울면서 화해하자는 편지를 썼다 쓰고 나서는 엄마에게 주면서 엄마 이거 엄마가 대신 전해 줘 말했고 말 없는 엄마는 오래 잠깐 쳐다보았고 나 그 눈 피하지 않았고 귀여운 엄마 언제 이렇게 늙었지 같이 살 날 남은 인생이 짧겠구나 생각하며 과하게 필요 이상으로 사실은 안 그래도 되는데 알지만서도 하루하루 세게 되는 고양이 강아지 같아 그렇다면 내가 이 고양이 강아지 키워야 하는데 마음만 크고 머리는 무거워서 사람 구실을 못 한다 때때로 창피한 일 속상하는 일 부당한 걸 니만 모르는 일 답답한 일 징그럽고 멍청한 일 옷 벗기고 벗는 일 복수하고 싶은 일 죽어서도 잊기 싫은 일 뭐 그런 것들 네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개 허리 숙이며 그래 이참에 스트레칭이다 생각하며 훌훌 털고 내 새끼들 먹여 살려야지 그 생각만 하며 하루 이틀 견디다 보면 어느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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