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01
우리 젊었던 시절엔 '음악감상실' 이란 공간이 있었습니다. 몇 군데 있었는데  '돌체' 라는 이름의 감상실에 가끔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음악다방 그런 데랑은 완전 다른 분위기였죠. 디제이가 무슨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음악만 가득했습니다.
분위기는 거의 극장에 가까웠다고 보면 될겁니다. 스크린 없는 극장.
우선 실내는 어두컴컴하고 크고 푹씬한 소파가 극장처럼 한 방향으로 쫙 놓여있었습니다. 실내엔 귀가 아프도록 큰 음악이 쾅쾅 울려퍼졌구요. 음악은 당연히 다 클래식이었죠.
어둡고 편안하고 큰소리의 음악에 파묻혀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해도 들리지도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않고 그저 깊고 깊은 심연에 가라앉은듯 나 자신을 내려놓고 싶을 때 혼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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