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쓰고 싶지 않는 날.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9/26
Photo by allison christine on Unsplash



오늘은 정말이지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 첫 위기가 왔다.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100일 동안 글쓰기를 해낼 거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었겠는가. 반은 미쳐서 나머지 반은 무언가에 홀려서 큰소리친 것뿐이었다. 솔직히 말해 오늘과 같은 슬럼프는 일주일도 안 돼서 올 줄 알았다. 예상보다 늦게 와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나에게 글쓰기란, 나 자체이다. 내 상태가 그대로 글로써 완성된다. 웃기면 웃긴 글이, 슬프면 슬픈 글이, 마음이 깊어지면 깊은 글이 써진다. 글을 제대로 못쓰는 것에 대한 핑계는 얼마든지 댈 수 있다. 외부적인 요인들을 가져다가 그럴만한 이유로 둘러댈 수 있다는 말이다. 회사일과 집안일, 약속이나 경조사 등 갖가지 일들을 가져다 붙이면 쓸 이유만큼이나 못 쓸 이유라는 것도 많아진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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