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놀이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8/15
지우지 않아도 지워지는,
지워져도 다시 쓰는 모래 위에 쓰는 글,
'사랑해' '고마워' '아프지 마' '행복해' '또 만나자'...

어제,
먼 곳도 아닌 긴 여행도 아닌 대구서 한 시간 남짓 한 포항으로
번개처럼 약속하고 무계획으로 한나절 다녀 왔다.
바다는 변한 게 없지만 수도 없이 갔던 추억들은 지워지고 또 쓰고 있다.
여름바다 보다 봄 가을바다를 더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추억과 슬픔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려고 했던 건 아닌데...)

언젠가부터 내 일상 중에는 아픈 남편을 들먹이지 않은 날이 거의 없는 듯 하다.
한 5년 바다모래 밟기는 남편의 치료제였다. 손발 저림에 도움 되려나 하는 지푸라기 심정으로 봄가을 바다를 부지기도 찾아다녔다.
그중 한 곳이 포항이다. 여름바다 해수욕장 모래는 우리부부에게 또 다른 추억꺼리로만 되고 있다.

어제는 남편만 집에 두고 나는 오빠부부랑 포항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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