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김형찬
2023/04/27
“일을 할 때 지나칠 정도로 잘 하려고 하진 않는지요?”
   
“조금 그런 경향이 있어요. 남들은 유난스럽다고도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불편해서 뭐든 제가 정한 기준에 충족되어야 마음이 편해요.”
   
“물론 완벽하게 하면 좋지요. 대충하면 안 되는 일도 있고요. 하지만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용량에는 한계가 있어요. 덜어내지 않고 쌓기만 하면 그 중압감을 마음과 몸이 버티지를 못해서 탈이 납니다. 치료는 우선 최선을 다해 버텨온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데 두겠지만, 삶을 다루는 방식에 조금은 변화가 필요해요. 적절한 기법들을 이용해 그 중압감을 덜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양한 병이 생길 것이고, 그 증상들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나중에는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해져요. 그러니 지금의 치료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병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찾다 보면 간단하게 이유가 밝혀질 때도 있지만, 몸의 통증과 불편함으로 나타났지만, 그 실상은 마음의 불편함인 경우가 참 많다. 사람의 몸과 감정과 정신이 서로 영향을 준다는 관점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실상 병을 치료할 때는 이 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당장 급한 증상이 사라지면 의사도 환자도 더 이상 병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병이 가볍고 일시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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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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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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