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친구에 대한 기억

이민수
이민수 · 나도 노는게 제일 좋다...
2022/08/05
오늘 아침에 뉴욕타임스 기사 페이스북 빅데이터가 알려준 가난 구제법: 빈부간 우정 쌓기 - alookso를 보고 잠시 추억, 아니 기억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보통 추억이라면 좋은 기억을 말하는데, 그렇다면 좋은 기억은 아니므로 추억은 아니고 그냥 기억이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우리 가족은 중산층 정도에 위치해 있었지만,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쯤부터는 집에서 부모님간 좋은 대화를 듣는건 손에 꼽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중학교를 다닐 때는 집에는 우리 가족이 아닌 타인이 들락날락거리기도 했다. (물론 어머니는 이때도 나와 동생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셨던 것은 분명하고, 이 때를 추억하면서 엄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는건 시간이 꽤 흘러도 변함없다.) 그만큼 다른 곳에 집중할 것이 필요했고, 그 대상이 대부분은 책이었다. 이른 새벽이나 정말 늦은 시간에는 게임에 집중했다.

다행히도 회피하려고 읽었던 책 덕분에 공부는 조금 할줄 알아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는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에 다녔고, 그곳에서 부잣집 친구 몇 명을 처음 만났다. 그때는 서로 거리낌없이 재밌게 놀았다.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서로 농담을 섞어가며 놀리기도 했고, 실험실에서 술래잡기도 하고, 몰래 게임기(닌텐도)를 들고와서 통신 대전을 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렇게 재밌게 놀았던 친구들(부잣집 친구 포함해서)은 중학교 2학년 과정을 마침과 동시에 영재교육원을 수료하면서 헤어졌다. 뭐, 가끔 연락은 했지만 수료하고 한 번 만난게 전부였고 다시는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금방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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