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스미스한테 ‘하고 싶은 것 그만 해’라고요?
2023/02/03
한창 군 복무를 하던 2015년, 샘 스미스의 데뷔 앨범 <In The Lonely Hour>를 즐겨 들었다. 휴대폰 반입이 허용되지 않던 시절이라,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이 한정된 시간이 더욱 소중했다. 이어폰을 타고 전해지는 ’Lay Me Down'은 정말 진실한 위로로 다가왔다. 내가 이 부대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잊을만큼.
2018년에 열린 내한 공연에서는 나의 사랑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중저음과 팔세토를 오가는 그의 목소리는 신실한 소울에도, 도회적인 댄스곡에도 잘 맞았다. 2015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등을 휩쓸었다.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007 스펙터‘의 OST 'Writing's On The Wall'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팝송을 잘 듣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도 'I'm Not The Only One'은 웬만한 가요를 웃도는 사랑을 받았다.
다이어트를 멈추고, 춤을 추게 된 이유
대중에게 샘 스미스는 엘튼 존이나 프레디 머큐리 같은 퀴어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샘 스미스는 열 살 때 게이로 커밍아웃했다. ‘나를 버린 그 남자에게 감사한다.’는 그래미 수상 소감은 수년 째 회자되고 있다. 내한공연 당시에도 커밍아웃을 다룬 곡 ‘HIM'을 부르면서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이다.'라고 말했던 그다.
그리고 2019년, 그는 다시 '젠더 논 바이너리(gender non-binary)'로 자신을 정체화했다. 자신이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인 성 정체성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he'나 ‘she' 대신 성중립적 대명사인 ’they'를 쓰자는 논의에도 불을 지폈다.
이분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는 더욱 파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