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4/02/05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던 아들녀석이 수학시험과목에서 0점을 받았다고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의 호출을 받았다.  벌써 30년쯤  전의 일이다. 
아들녀석이 네살때  회사에서 파견 명령을 받은 나는 일본동경 파견근무를 했었고, 온 가족이 같이 몇년간을 일본에서 지냈었다.  아들녀석의 국어믜 문해력과 이해력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된 것은 귀국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들녀석의 학교에서 호출을 받고 나서였다.  

"선생님!! 얼마나 대단한 아이입니까!! 전 살면서 한번도 0점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 아이는 0점을 받았어요.  전 차라리 이 아이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나의 다소 엉뚱한 대답에 선생님은 어안이 벙벙환 듯 황망하게 나를 쳐다보셨다. 
아직 미혼인 젊은 여선생님이셨다.

그날 집에 와서 아들녀석과 대화중에 수학을 0점을 맞은 원인을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유치원을 다녔고 일본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아들녀석은 글씨는 세로로 읽는것이라고 알고 있었던것. 일본은 참 신기한 나라다. 물론 지금은 가로로 읽고 쓰는것이 참 많이 보편화 되었지만, 30년전에는 세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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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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