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비의 이름을 짓지 않지만.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3/17
 
 
다섯 시 즈음 된 걸 확인하고 다시 또다시 잠이 듭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에 잠이 깨어납니다. 일어나는 이유 대부분은 모란이 피기 아니 모란이 뛰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침대 헤드 가는 길을 걷다가 혹은 수평선 끝을 바라다보는 선착장 같은 곳에 신발을 벗어 놓은 흔적도 없이 제게 날아올라 모란이 생각하기엔 늘 먹혔던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날아오르기 전에 엉덩이를 몇 번 씰룩거립니다. 뒷다리의 스프링을 한껏 충전한 뒤에 날아올라 앞발이나 뒷발을 동시에 착지 합니다. 우-욱 깜짝 놀란 이불을 뒤집어서 쓴 섬이 개장을 합니다.
 
6시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강수량은 제법 사랑스러웠습니다. 벚꽃 잎 같은 눈꺼풀이 빗소리에 날아 가버립니다. 눈을 감을 수 없는 남자가 부스스 일어나 혼잣말을 합니다. 
혼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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