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빼앗지 말아주세요

솔립
솔립 · 삶의 힘듦을 덜기 위해 글을 쌓다
2022/06/09
박완서 작가의 <도둑맞은 가난>이라는 책 아시나요? 저는 읽어보진 않았고, 줄거리만 읽어보았습니다. 주된 내용은 가난한 동네에 사는 여자가 한 남자와 함께 살며 가난한 삶을 이어나가는데요. 여자는 이 남자가 가난한 줄 알고 서로 의지하며 살려고 했으나, 알고보니 남자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가난을 체험해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여자는 배신감에 남자를 내쫓았으나 남자는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조롱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씁쓸하게 끝납니다.

1975년에 나온 소설이지만, 50여 년 가까이 지나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는 그렇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10여년 전만해도 기초생활비를 부정수급해서 받아가는 재력가도 종종 있었습니다.
가난함을 이용하는 부자들


이 당시에, 영구임대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평균 21개월 이상 기다리는 기초생활수급자가 거의 5만 명에 달하고 있었지만, 기초 생활 수급자인 척하는 부자들 때문에 진짜로 그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A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B는 어머니의 2011년도 연간 금융소득(이자ㆍ배당소득)이 2억6700만원(이자율 3% 적용 시 금융자산 87억원 상당)에 이르는데도 소득 4분위로 인정받아 국가장학금 107만원을 수령했다.
   
C대학에 재학 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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