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명 무협 반박귀진 환골탈태/수련과 수행

빈틈 · 빈틈입니다. 어쩌면 비틈일지도.
2023/08/18

   襲明(습명)은 노자 27장에 나오는 말이다. 빛을 덥음. 빛을 가림이 습명의 뜻이다. 습명이란 단어가 잘 안쓰는 단어이니 비슷한 용어로 消燈(소등)이 있다. 등잔불을 끈다. 이것도 밝게 비추임을 거두어들임을 말한다. 또 주역의 화수미제괘를 가지고도 설명한다. 모든 효가 자신의 지위를 가지지 못한다. 빛이 비추어지는 무대위에 어떤 효도 오르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應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는 괘가 화수미제괘다. 

  무협지는 도가와 불가적 사상이 섞인 상상적 구성물이다. 여기에 나오는 경지를 말하는 언어들에서도 그들이 축조한 상상이 제멋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협에 나오는 상승의 경지들을 가지고도 습명, 화수미제괘와 연결시켜 볼 수 있다. 

  고수의 경지를 가늠하는 이름중에 오기조원(五氣朝元), 삼화취정(三華聚頂)이라는 경지가 있다. 오기조원은 운기를 할 때 머리 위에 오행색깔의 5개의 고리가 생기는 경지이고, 삼화취정은 정기신이 정수리에 세가지 꽃으로 피어나는 경지다. 

  이러한 경지는 보이는 경지다. 자기 자리, 자기 지위가 나름 정상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경지다. 내용을 보면 대단한 경지 같이 보이지만 습명이나 화수미제괘의 경지엔 못다다른다. 아직 드러내는 경지이기 때문이다. 

  무협에서 이보다 더 높은 경지에 놓는 이름들이 있다.  아니 이게 진짜 경지다. 위에 삼화취정 오가조원의 경지는 여전히 눈속임의 가짜다. 

反撲歸眞(반박귀진), 반로환동(反老環童), 좌탈입망(坐脫入亡), 등선(登仙) 등이 있다.
   
   등선은 도교의 신선사상에서 나오는 최고경지의 선인을 일컷는 이름일뿐, 등선이라는 단어에서 그 경지의 내용을 유추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만히 仙자를 파해해보면 선은 산에 있는 또는 산으로 들어간 사람을 말한다. 산밑 세상은 드러내는 장소다. 산으로 들어간다 함은 감출 또는 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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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게 별로 없네요 가끔 글쓰기를 하는데 노자 장자 조사선 화두 라캉 헤겔 들뢰즈 태극권 정좌 명상 등과 같은 명사를 남용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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