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고달픈 청년들, 독립 대신 부모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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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금리‧물가 상승에 대출이자‧생활비‧공과금 부담…“자금난에 독립 포기”
1월 소비자물가 5.2% 상승…공공요금 28.3% 폭등, 불만 목소리 가득

▲ 박형우(사진) 씨는 3년 만에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물가 상승에 돈이 모이지 않아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르데스크
고물가, 고금리에 버티지 못한 청년들이 독립생활을 정리하고 부모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리터루족은 주로 결혼 후 독립했다가 다시 부모님 세대와 재결합해서 사는 자녀 세대를 일컫는다. 높은 전셋값 등 주택과 육아 문제 등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리터루족(리턴+캥거루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우(33‧남) 씨는 직장 생활을 하며 독립했다가 이달 초 3년 만에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박 씨는 “아직 미혼이지만 리터루족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 곁을 떠나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가 다시 들어왔기 때문이다. 혼자 살면서 저축도 잘하고 낭비하지 않는 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월세에 공과금에 이것저것 내는 요금들이 전부 올라 저축이 힘들었다. 난방비 충격이 제일 컸다. 지난해 12월 3만원에서 올해 1월 15만원이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급할 때 타던 택시도 요금이 너무 올랐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생활비를 보태고 당분간은 신세를 져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나눠 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부모님 집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에 생활비, 난방비, 월세, 금리도 올라 청년들은 독립생활을 정리하고 있다. 경제불황을 견디지 못해 청년들이 선택한 방식이다. 청년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리터루족이 발생한 현상이 취업난 등으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던 연령대가 계속 높아지다 보니 과보호 경향이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승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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