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사고로 사라진 젊은이들의 꿈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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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
By 이수현(Su-Hyun Lee), 존 윤(John Yoon), 루크 밴더 플뢰그(Luke Vander Ploeg), 빅토리아 김(Victoria Kim)
사망자 가운데 100명 이상이 20대였고, 그들은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태원 압사 사고로 사망한 154명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뉴욕타임스/이창우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하던 시골 소녀는 스무 살 생일을 사흘 앞두고 있었다. 갓 대학을 졸업한 24세 여성은 컨설턴트로 취직해 첫 직장에 적응하는 단계였다. 국제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열망으로 여러 나라 언어를 익히던 20세 미국인은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교환학생이 재개되어 한국을 찾은 지 두 달째였다.

토요일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압사 사고로 사망한 154명의 신원이 공개되자 상실감은 더욱 커졌다. 희생자 대부분이 삶의 새로운 장을 앞둔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사망자 가운데 100명 이상이 20대였다. 팬데믹 이후 처음 맞는 핼러윈 행사를 즐기기 위해 분장하고 나온 이들이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5명은 고등학생이었고 심지어 중학생도 1명 있었다.

이태원은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유혹해온 장소다. 서울에서 외국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으로 케밥 가게, 게이 바, 타케리아, 모스크가 즐비하다. 이 모든 것이 한국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그렇기에 여기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는 세계에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사망자 중에는 호주, 오스트리아, 중국, 프랑스, 이란, 일본, 카자흐스탄, 노르웨이, 러시아, 스리랑카, 태국, 미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시민도 있다.

그들의 삶은 좁고 가파른 골목에서 마지막을 맞았다. 야자수가 늘어선 하와이 테마 바에서 시작해 일본 이자카야와 힙합 클럽을 지나 메인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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