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3
2022/06/06
무거운 주제입니다. 남은 삶이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끔은 삶 또한 환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삶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들이 하나 둘 걷히고 나면 찾아오는 것은 허무한 감정뿐입니다. 삶의 의미는 그저 당연히 존재하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허무함이라는 밑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다양한 의미들로 촘촘히 쌓여 올린 구조물 위에 존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라는 것은 환상이자, 의미들의 구조물이자,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락사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 목적은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의미를 지켜주기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투병의 고통으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 의식 없이 지속되는 생명 연장 치료, 가족과 친우들과 함께 혹은 스스로 맞이할 수 없는 최후의 순간, 그런 것들을 지키기 위...
가끔은 삶 또한 환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삶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들이 하나 둘 걷히고 나면 찾아오는 것은 허무한 감정뿐입니다. 삶의 의미는 그저 당연히 존재하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허무함이라는 밑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다양한 의미들로 촘촘히 쌓여 올린 구조물 위에 존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라는 것은 환상이자, 의미들의 구조물이자,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락사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 목적은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의미를 지켜주기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투병의 고통으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 의식 없이 지속되는 생명 연장 치료, 가족과 친우들과 함께 혹은 스스로 맞이할 수 없는 최후의 순간, 그런 것들을 지키기 위...
죽음이라는 주제의 무게감 때문에 주변 지인들과도 논쟁이 되는 사안입니다. 저는 늘 일관되게 찬성하는 입장인데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럼 죽을 때라도 죽고 싶을 때 죽는 것이 맞지 않을까?' 란 나름의 결론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존엄사를 권유하진 않겠지만, 제 생의 끝은 부디 존엄사였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여러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지요. 그렇기에 개인적 결론 위로 머무르긴 쉽지 않군요.
저는 안락사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몇해전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는 과정에 요양병원 실습을 나갔는데 의식이 전혀 없는 어르신들 거의 침대 누워있는 숨만 쉬고있는 상태서 코 또는 목으로 호수관이 꽂아져 있는 곳으로 음식물 죽을 만들어 그관으로 삽입해 목숨 연명하고들 있는분들 봤지요.영양분이 좋아 그렇게 삽입된 음식물로 5년 10년을 그상태대로 유지하며 살아만 있는 아니 숨만 쉬고있는 상태로 살려놓는. 기저기를 갈때 지켜보니 다리가 엉켜서 펴있지 못한 상태로 굳어버려 억지로 바른자세로 할수없는 그대로 계시다 돌아가실수밖에 없던것도 그렇고.
-얼마전 인스타 피드를 본게 안락사 존중하는 나라였는데
어느할머니께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과 잠시 따듯한 인사를 나누시고 ..보아하는 딱히 보대끼고 아픈사람처럼 보이시지는 않는 온화한 상태로 보였음. 건네주는 알약(안락사약)을 드시고 미소지으며 누우시더라구요.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전 평온하게 봤어요.
-저희 할머니가 현재 요양병원 계시는데 90세가 넘으신
앉아서 밥떠드리는거 받아드실때 까지는 그저 감사하게 생각했는데요 최근 마지막 뵙고 올때 잠깐 깨어나셨는데 못알아보시는 상태. 바로 다시 잠드신. 주로 의식 없이 약에 취한듯 잠만 자는... 게다가 보통 침대서 못일어나신분들은 주로 깡말라 뼈만 앙상한데 저희할머니는 살집있으신 상태라 특히 복부쪽에. 이러면 기저귀가는 이가 애를 먹어요 마니 힘들죠. 요양보호사님들도 사람인지라 3교대라 어떤분은 그냥 당연히 갈아주실테고 어떤분은 ...다양할것이라서 걱정이 되는 ... 기도를 곧 하게 될것같아요 자연으로 가실수... 이럴때 안락사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어떤상황이냐 따라 유연한 선택들이 되어질수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입니다
네 무겁기도 하거니와 어려운 주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개개인이 모여 이뤄진 사회, 국가라는 공동체 또한 안락사라는 개인의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론 안락사를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왜 지지하는 지의 이유를 넘어서 안락사의 과정이 안락사 그 자체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안락사에 대한 문제를 쉬쉬할 게 아니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후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야 할 것이며 만에 하나 합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안락사 과정의 투명성과 신중성, 그리고 전문성 등 소위 말해 시스템이 갖춰진 후에야 비로소 안락사라는 단어가 제 길을 찾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체계가 없는 안락사는 자칫 순간의 힘겨움이나 우울감 등으로 인해 사회를 이용한 자살의 한 방법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 생명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실이니까요...
삶은 때로는 질척거리기도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달리 흘러나가기도 하죠. 삶이 너무 괴로울 때에는 회피하는 길을 때로는 선택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모두가 회피한다면 얼룩커님의 표현처럼 사회해체의 방향이 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목숨만 연장해놓은 사람들을 모아놓는다고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안락사가 가벼운 주제가 아닌 만큼 삶이 너무 괴롭고 힘든사람들에게 여러 도움을 준 후 그대로 효과가 없고 여전히 안락사를 원한다면 편안함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생명이라는게 과연 의미가 있어야 삶으로써 가치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저와 몬스님을 비롯한 많은 얼룩커님들, 우리 모두가 '부여받은 생명'이라는 측면에서 과연 생명에 대해서 어떠한 잣대를 기준으로 판단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참 무겁지만 또 어렵고, 어쩌면 가장 필요한 질문이고 고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우선 말씀주신대로 무거운 주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망 없는 삶, 의미 없는 삶을 생명이라는 이유에서 연명케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쪽입니다. 한 번 있는 삶이잖아요 그저 목숨을 이어가는 것 뿐일 삶에 과연 어떤 미래가 있을까요?
말씀하신 대로 무거운 주제이고,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부 장치에 의존해서 가망도 없는 삶을 ‘생명’, ‘인명’이라는 구실로 억지로 연명케 하는 게 과연 인권인가에 대한 고민은 정말로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숨을 이어 가는 게 아니라, 정말 삶다운 삶이야말로 진정한 삶, 생명일 테니까요.
악용당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나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용되지 않는 선에서....아무리 좋은 제도도 악용당해버리면 그 의미가 퇴색합니다.
@위에-량 님, 사랑하는 사람이 하루라도 더 연명하길 바라는 마음..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라면 안락사를 선택하겠다는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안락사 문제는 항상 무겁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안락사... 그것은 본인이 환자였을 때와 가족이었을 때의 생각이 많이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몇달동안 코로나로 인해 교대가 되지 않는 '상주보호자'로 병실에 있어보니 알겠더군요. 제 경험으로 보자면,가족 입장에선 사랑하는 가족의 안락사를 도저히 허락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약과 기계들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하루만 더, 하루만 더...연명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지요.
환자 또한 의사소통이 되고 사고할 수 있는 상태라면 하루빨리 나아서 퇴원할 거라 생각하기에 안락사는 생각조차 안 할겁니다.
병원에서 안락사를 언급할 때, 환자는 이미 의식도 없고 의사소통도 안 되겠지만요.
가족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병동 내 다른 환자들의 고통을 보고 있노라면, 안락사... 죽을 권리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하겠습니다.
안락사... 그것은 본인이 환자였을 때와 가족이었을 때의 생각이 많이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몇달동안 코로나로 인해 교대가 되지 않는 '상주보호자'로 병실에 있어보니 알겠더군요. 제 경험으로 보자면,가족 입장에선 사랑하는 가족의 안락사를 도저히 허락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약과 기계들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하루만 더, 하루만 더...연명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지요.
환자 또한 의사소통이 되고 사고할 수 있는 상태라면 하루빨리 나아서 퇴원할 거라 생각하기에 안락사는 생각조차 안 할겁니다.
병원에서 안락사를 언급할 때, 환자는 이미 의식도 없고 의사소통도 안 되겠지만요.
가족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병동 내 다른 환자들의 고통을 보고 있노라면, 안락사... 죽을 권리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생명이라는게 과연 의미가 있어야 삶으로써 가치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저와 몬스님을 비롯한 많은 얼룩커님들, 우리 모두가 '부여받은 생명'이라는 측면에서 과연 생명에 대해서 어떠한 잣대를 기준으로 판단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참 무겁지만 또 어렵고, 어쩌면 가장 필요한 질문이고 고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안락사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몇해전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는 과정에 요양병원 실습을 나갔는데 의식이 전혀 없는 어르신들 거의 침대 누워있는 숨만 쉬고있는 상태서 코 또는 목으로 호수관이 꽂아져 있는 곳으로 음식물 죽을 만들어 그관으로 삽입해 목숨 연명하고들 있는분들 봤지요.영양분이 좋아 그렇게 삽입된 음식물로 5년 10년을 그상태대로 유지하며 살아만 있는 아니 숨만 쉬고있는 상태로 살려놓는. 기저기를 갈때 지켜보니 다리가 엉켜서 펴있지 못한 상태로 굳어버려 억지로 바른자세로 할수없는 그대로 계시다 돌아가실수밖에 없던것도 그렇고.
-얼마전 인스타 피드를 본게 안락사 존중하는 나라였는데
어느할머니께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과 잠시 따듯한 인사를 나누시고 ..보아하는 딱히 보대끼고 아픈사람처럼 보이시지는 않는 온화한 상태로 보였음. 건네주는 알약(안락사약)을 드시고 미소지으며 누우시더라구요.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전 평온하게 봤어요.
-저희 할머니가 현재 요양병원 계시는데 90세가 넘으신
앉아서 밥떠드리는거 받아드실때 까지는 그저 감사하게 생각했는데요 최근 마지막 뵙고 올때 잠깐 깨어나셨는데 못알아보시는 상태. 바로 다시 잠드신. 주로 의식 없이 약에 취한듯 잠만 자는... 게다가 보통 침대서 못일어나신분들은 주로 깡말라 뼈만 앙상한데 저희할머니는 살집있으신 상태라 특히 복부쪽에. 이러면 기저귀가는 이가 애를 먹어요 마니 힘들죠. 요양보호사님들도 사람인지라 3교대라 어떤분은 그냥 당연히 갈아주실테고 어떤분은 ...다양할것이라서 걱정이 되는 ... 기도를 곧 하게 될것같아요 자연으로 가실수... 이럴때 안락사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어떤상황이냐 따라 유연한 선택들이 되어질수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우선 말씀주신대로 무거운 주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망 없는 삶, 의미 없는 삶을 생명이라는 이유에서 연명케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쪽입니다. 한 번 있는 삶이잖아요 그저 목숨을 이어가는 것 뿐일 삶에 과연 어떤 미래가 있을까요?
얼마 전 <신의 손>이라는 안락사가 주제인 일본 소설을 읽었어요. 책 자체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의료적, 정치적으로 안락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긴 했습니다.
네 무겁기도 하거니와 어려운 주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개개인이 모여 이뤄진 사회, 국가라는 공동체 또한 안락사라는 개인의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론 안락사를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왜 지지하는 지의 이유를 넘어서 안락사의 과정이 안락사 그 자체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안락사에 대한 문제를 쉬쉬할 게 아니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후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야 할 것이며 만에 하나 합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안락사 과정의 투명성과 신중성, 그리고 전문성 등 소위 말해 시스템이 갖춰진 후에야 비로소 안락사라는 단어가 제 길을 찾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체계가 없는 안락사는 자칫 순간의 힘겨움이나 우울감 등으로 인해 사회를 이용한 자살의 한 방법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 생명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실이니까요...
삶은 때로는 질척거리기도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달리 흘러나가기도 하죠. 삶이 너무 괴로울 때에는 회피하는 길을 때로는 선택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모두가 회피한다면 얼룩커님의 표현처럼 사회해체의 방향이 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목숨만 연장해놓은 사람들을 모아놓는다고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안락사가 가벼운 주제가 아닌 만큼 삶이 너무 괴롭고 힘든사람들에게 여러 도움을 준 후 그대로 효과가 없고 여전히 안락사를 원한다면 편안함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무거운 주제이고,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부 장치에 의존해서 가망도 없는 삶을 ‘생명’, ‘인명’이라는 구실로 억지로 연명케 하는 게 과연 인권인가에 대한 고민은 정말로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숨을 이어 가는 게 아니라, 정말 삶다운 삶이야말로 진정한 삶, 생명일 테니까요.
@bookmaniac.
오, 북적북적(https://alook.so/posts/PvtrxyB)에서 소개해 주셨던 책이었네요.
관련해서 안락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악용당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나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용되지 않는 선에서....아무리 좋은 제도도 악용당해버리면 그 의미가 퇴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