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듣고 싶지 않은 소식, 부고

림스
림스 ·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글로 씁니다.
2022/06/13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밖을 나가도 포근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을 보니 어느새 봄이 온 듯하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생명이 움트는 봄, 곧 있으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들도 볼 수 있겠지.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넷플릭스를 봤다. 알맞게 마시고 잠을 청하려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동생에게 카톡이 하나 왔다.

XXX 삼촌 돌아가셨대.

가슴이 철렁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명절이면 항상 우리 집에 오셔서 같이 차례를 지내고 소주도 한 잔 했었던 삼촌이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특별한 행사에는 보았던 삼촌이었다. 나에게 항상 웃으면서 나에게 용돈을 쥐어주시곤 했다. 수려한 얼굴에 지닌 그 웃음이 지금도 내 기억 속에 선하다. 한국의 평범한 삼촌들의 모습이다. 내게 평범함을 주던 삼촌이 돌아가셨다.

잠이 오지 않았, 아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천장을 바라봤다. 어떤 생각이 들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했었던 것 같다. 슬픔과 상실감 그리고 허무함이 몰아쳤다. 응어리 같은 것이 가슴에 얹힌 느낌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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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캐나다 소도시인 '스쿼미시' 라는 곳에 살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씁니다.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건진 소중한 경험 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음미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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