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2/18
한국에 살 때는 노래방을 거의 가지 않았다. 궁금해서 한 번 가봤나.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친구들이랑 각자의 애들을 데리고 가서 동요만 잔뜩 부르고 온 기억이 난다. 딸2는 기껏 곰3마리를 부르는데 박자를 놓쳐 오빠들이 대신 다 불러버리는 바람에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지.
그렇게 노래방이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곳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노래와 담을 쌓은 사람이었나. 그건 아니다. 우린 소위 통기타 끝자락 무렵의 세대라 모이면 기타 반주에 맞춰 포크송을 부르는게 큰 낙이었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노래와는 완전히 이별을 했다.

그런 내가 노래방 단골이 된 건 중국 연태에 살 때였다. 우연히 사귀게 된 친구는 사춘기 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혼자 노래방을 전전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중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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