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방은 못 참지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4/02/18

코노는 못 참지 ⓒ픽사베이

하루의 절반을 일터에서 보낸다. 일하는 내내 머릿속은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하지만 막상 퇴근을 하면 남아있는 에너지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바로 잠자리에 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없고 일만 존재하는 삶이라니, 너무 비극적이다. 

퇴근 이후의 즐거운 일상은 고된 노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취미활동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 날이 있다. 괜스레 울적한 날, 평소보다 충만한 감성을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은 날, 기쁘거나 슬픈 날. 

이럴 때 나는 애연가들이 담배를 깊숙이 빨아들이듯 코인노래방을 간절하게 찾는다.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막 가지는 않는다. 20년이 넘도록 코인노래방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나름의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다. 원할 때 언제든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걸어서 갈만 한 거리에 코인노래방이 있어야 한다. 걸어서 5분 이내, 최대 10분이 마지노선이다. 

둘째, 깔끔해야 한다. 예전 (2000년대 초반) 오락실 안에 있던 노래방과는 달리, 요즘 코인노래방은 대부분 깔끔하다. 하지만 관리가 안 되는 곳도 간혹 있는데 이런 곳은 대번에 티가 난다. 문을 열었을 때 소파나 테이블에 쓰레기가 있거나 마이크가 제자리에 놓여있지 않을 경우, 그런 곳은 과감하게 패스한다. 

셋째, 장비상태도 중요하다. 오래된 장비를 사용하거나 장비 상태가 좋이 않을 경우 영상과 음향을 통해 얻는 만족감에 차이가 생긴다. 특히 마이크의 성능이 좋을수록 부족한 가창력이 커버되는 듯한 착시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783
팔로워 830
팔로잉 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