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볼펜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2/19
이미지 출처. G마켓

monami=모나미
사실 띄어쓰기는 mon ami 로 써야 하는 "내 친구"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우리 어릴 적 100원짜리 하나로 살 수 있기로 유명한 볼펜.
영어로 정확히 말하면 볼포인트 펜(ballpoint pen), 편하게 우리 한국말로는 볼펜.
검은색만 주로 썼는데, 가성비가 월등히 뛰어나니 파란색, 빨간색도 곧잘 사서 세 가지 색으로 필통에 채워 넣어도 가격면에서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았던 펜.
물론 이 녀석들은 열심히 써대면 중간에 땀인지, 똥인지 모를 뭉텅한 것들을 떨구긴 했지만, 그래도 이처럼 만만한 녀석들이 없어 늘 책상 위에 상비해 두고 썼었는데.

몇 달 전 아이와 서점에 들러 다양한 문구를 품에 안고 돌아온 적이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의 딸아이는 역시나 필기감이 좋은 필기류보다는, 일자로 펜을 세우면 눈이 내리는 장식이 달려있다거나, 펜 꼭지에 돌고래가 달려 있다거나, 솜털같이 부드러운 뭉치가 달려 촉감이 좋다거나 하는 시각적으로 눈에 띄고, 촉각으로 자신을 사로잡는 것들을 고르기 바빴다.

나 어릴 때도 실용적인 것보다는 예쁜 디자인의 펜을 참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시큰둥해진 건지 아니면 이미 사 본 적이 있어서 흥미가 떨어진 건지 이제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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