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아름다운 하늘입니다.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7/26
새벽에 내리는 빗소리에 잠이 깹니다. 아니 빗소리를 못 들 만큼 잠들었는데 모란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빗소리에 집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 아니냐며 가슴을, 배를 밟고 지나갑니다.
이리저리 날뛰는 모란의 귀를 부드럽게 손끝으로 어루만지자 기분이 좋아진 모란이 온순해집니다. 잠시 뒤 모란처럼 빗줄기가 잦아듭니다.
   
다시 잠들었다 깨어 산책을 다녀옵니다. 아주 먼 곳의 하늘이 푸릅니다. 바람이 불며 머리 위의 검은 구름에서 벗어나면 곧 맑아질 것입니다. 놀이공원에서 한없이 기다리던 놀이기구를 다음번에 탈 수 있는 자리까지 온 아이처럼 맑은 하늘로 심장이 가파른 오르막을 오릅니다.
   
by 적적
난 흐린 날을 좋아해, 라고 입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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