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아름답고, 또 향기롭다 합니다. 그러고보니 꽃은 아름답고, 향기롭기까지 한듯 합니다. 허나 그것이 가지고 있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생각해 본다면, 꽃이란 기관은 식물의 생식기관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여기서 난 잠시 길고 긴 탄식, 혹은 의구심이 떠오르게 됩니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그런걸까요? 왜 같은 생식기관을 놓고도 종마다 구별하여 이해하고, 판단하고, 음미하는 건가요? 남의 생식기관을 보고는 아름답다, 향기롭다, 그윽하다 극찬의 시어를 쏟아내다가도, 자신의 생식기관을 보고는 자꾸 더럽다, 추하다, 도덕적이지 않다, 보기 흉하다 하니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 생식기관 덕분에 우리가 살아있고, 또 앞으로 또 다른 우리'들'이 살아가게 될 터인데.. 그렇게 일상적이고 없어져서는 무척 곤란해질 이 귀중한 기관에 대하여 이토록 이질적인 판단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요상한 일입니다.
그런데 더 한스러운 것은 동일한 생식기관을 놓고 모두다 아름답다 말하는 이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