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자연의 법칙도, 종교적 진리도 아니다
2023년, 공공 영역의 데이터 과학에 관한 대중서를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겠다는 목적으로 '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란 책을 썼다. 목적은 그러했으나, 책을 쓰다 보니 '데이터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데이터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시대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의사 결정의 중요한 도구였다. 예를 들어,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의 시험 성적을 생각해 보자. 왜 시험 성적이 중요한가? 이 성적이 대학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이 표준화 된 시험을 보고, 그 시험 성적으로 등수를, 서열을 매기는 이유는, 시험이란 데이터를 통해서 고등 교육 기회의 분배란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다. 이렇듯, 데이터는 우리 일상에, 주변에,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물고기는 물이 무엇인지 모른다. 물 속 안에서 살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도 데이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