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레터 ‘저는 국회의원입니다. 저는 국민과 국가에 선서했습니다. 저는 저희 아이들을 러시아 제국이 아니라 자유롭고 민주적인 우크라이나에서 키우고 싶습니다.’ 이건 우크라이나의 국회의원 레시아 바실렌코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투쟁을 다짐하며 한 말입니다. 어디 그녀뿐일까요. 제가 아는 어른들이 자신의 아이들과 손주, 나아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늘 이와 같았습니다. 우리의 후손이 우리 세대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물려받은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나의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저는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진정성이 서로 다른 세대를 묶어주는 가장 강한 고리가 아닐까 합니다. 국민연금 개혁이 필요한 이유의 핵심은 기금 고갈이 아니라 부양비 악화입니다. 낼 사람은 적어지는데 받을 사람은 많아집니다. 부담이 특정 세대에게 가중되지 않도록 평탄화하는 작업은 국민연금이 그 제도의 철학적 근간으로 삼고 있는 ‘세대 간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