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hogaja
<책 속의 지중해⑧> “‘아니(Oxi)!!’가 나치를 무너뜨렸다.” -오리아나 팔라치
<책 속의 지중해⑧> “‘아니(Oxi)!!’가 나치를 무너뜨렸다.” -오리아나 팔라치
두 나라가 서로 가까우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뉠 수밖에 없나 봅니다. 지중해를 대표하는 그리스와 이탈리아도 그런 것 같습니다. 먼 옛날에는 문명이 앞선 그리스가 이탈리아 땅에 식민지를 뒀지만 로마가 카르타고와 그리스를 패망시킨 기원전 146년 이후에는 로마의 후손인 이탈리아가 그리스를 힘들게 한 적이 많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여러 번 그리스를 침략, 지배한 것은 물론 파시즘이 발호하기 시작한 1922년에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땅에 살고 있던 그리스어 생활자들을 학살하기도 했는데, 살해된 사람들은 기원전 8세기 무렵 이곳에 식민지를 세웠던 그리스 사람들의 후손들입니다. 지중해 동쪽 끝 카스텔로리조 섬은 그리스 영토이나 터키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무려 570㎞ 떨어졌지만 터키 영토와는 거리가 2㎞밖에 안 됩니다. 인구는 1만 명이 채 안 되고, 오래된 성당과 해변, 동굴 속 모든 것이 환상적인 푸른색으로 물들어 있는 ‘블루 케이브(Blue ...
<나의 레트로①> 분리수거장의 스피커, 자동연상의 시작
<내 자유 칼럼 ⑤> 생명은 태어나고, 사랑은 이어지고
<책 속의 지중해 ⑦> ‘아테네의 하얀 장미’가 된 ‘박쥐의 딸’ - 나나 무스쿠리
<책 속의 지중해 ⑦> ‘아테네의 하얀 장미’가 된 ‘박쥐의 딸’ - 나나 무스쿠리
그리스가 2차 세계대전 후 지중해 관광의 중심이 된 데는 1960년에 개봉한 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Never on Sunday)’가 대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아테네의 항구 피레우스 부근이 ‘영업장’인 창녀 일리아의 매력에 빠진 미국인 작가 호머가 일리아를 문화와 교양을 지닌 숙녀로 변신시키려다가 실패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196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작으로 오르고 주제가인 ‘피레우스의 아이들’은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일리아를 연기한 그리스의 금발 미녀배우 멜리나 메르쿨리(1920~1994)는 세계적 배우가 됐고, 그가 부른 ‘피레우스의 아이들’은 1960년대 한국 시골 어린이들도 흥얼거릴 정도로 대히트를 했습니다. 영화가 이처럼 성공하면서 영화에 비쳐진 그리스의 고대 문화유산과 민속을 구경하고, 에게 해의 풍광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일요일은 참으세요’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게 된 그리스 여성과 노래는 멜리나 ...
<책 속의 지중해 ⑥> 마리아 칼라스, ‘지중해의 여신’
<책은책을낳고①> ‘건지’의 엘리자베스와 ‘저지’의 클로드
<내 자유 칼럼①> 낙이불산, 樂而不産, Just Enjoy but No Baby
<내 자유 칼럼①> 낙이불산, 樂而不産, Just Enjoy but No Baby
걱정거리 중에 ‘인구절벽’ 혹은 ‘대한민국 소멸’이 있나요? 젊은이들이 아이를 안 낳아 한국의 인구가 미구에 완전 소멸한다는 경고 말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서서히 위축되다가 마지막에는 완전히 가라앉고, 나라 온 구석은 노인들로 가득해 활력은 찾아볼 수 없는 우중충한 풍경을 이룰 거라는 종말론 비슷한 이야기도 나돈 지 오래됐지요. 나는 며칠 전 막 내린 아시안 게임을 보다가 ‘이제 곧 대한민국은 이런 국제행사에서도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둘 뿐 국력을 뽐내기는 갈수록 힘들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올 5월 서울에서 열린 인구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한 데이비드 콜먼이라는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이대로라면 한국은 2750년에 소멸할 위험이 있다”고 대한민국이 사라질 연도까지 꼭 집어 말해 이런 우울한 전망을 뒷받침했습니다. 2006년 유엔 인구 포럼에서는 “한국이 1호 인구소멸 국가가 될 거”라며 우리를 겁줬던 인구학 전문가인 이 양반이 이번에는 눈에 훤히 보인다는 듯이...
<책 속의 지중해 ③> 시칠리아, 진짜 '오렌지 향기가 바람에 날리는' 곳
<책 속의 지중해 ③> 시칠리아, 진짜 '오렌지 향기가 바람에 날리는' 곳
오늘은 튀니지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 시칠리아로 건너가겠습니다. 튀니지에서 200여㎞ 떨어진 시칠리아는 밤 페리를 타고 한숨 자고 나면 닿습니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제주도의 열네 배나 됩니다. 높은 산과 그사이에 펼쳐진 구릉과 평원이 바다와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광이 기막히다고 합니다. 여러 날을 머물며 시칠리아를 돌아본 후 <이탈리아 여행>(안인희 역, 지식의 향연)에 시칠리아의 아름다움과 역사와 전설에서 문학적 영감을 받았다고 토로한 괴테는 이런 감상도 남겼습니다. “이제 남쪽에는 내 그리움의 대상이 더는 없어요. 바다와 섬들은 내게 즐거움과 고통을 주었고, 나는 만족하여 돌아갑니다.” 시칠리아를 봤으니 더 볼 것이 없다는 괴테의 길고 아름다운 여행기를 더 옮기지 못하는 건 나의 고통입니다. 시칠리아를 상상 여행하는 길에 피에트로 마스카니(1863~1945)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
<책 속의 지중해 ②> 발레리는 왜 그 바람 속에 누워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