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인생에 가끔 미소짓게 하는 일이 있다.내 며느리 얘기다.
말없이 예의가 바르다.
시어미의 주 중 손주둘 육아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가끔 반찬 하나 만들어 주는 시어미에게 빈 그릇으로 돌려 준 적이 없다.
웃기는 인생에 가끔 미소짓게 하는 일이 있다.내 손주들 얘기다.
업어주고 싶은데 걷겠다며 내려달라 했다.
걷다가 넘어졌다
어제는 네살 손자가 업어달라 했다.
생뚱맞지만 업고 걸었다
허리가 아작났다
아프지 않다
손자 귀여움은
알다가도 모를 병이다.
업어주고 싶어도 허리가 약해진 나이가 되었다.
못 버리는 걸 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먹다남은 음식이든, 쓸데없는 걱정이든, 안 입는 옷이든, 못 고칠 병이든, 다 짐이다.
인생의 짐은 평생 내려 놓을 수 없다는 것, 그저 지고 가야 하지만 무게를 못 느끼게 되는 것도 나이듦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되었다.
훈련되고 훈련되고 훈련되어도 또 급해지고, 급급해지는 인생 아니던가?
더 고급한 단계에 들어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