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트 세일품목이 폰에 떴다. 양파 12kg 한 망에 12,800원. 세일 전에는 17,800원이었는데 5천원이나 싸다니, 이건 꼭 사야 돼. 식구 중에 사계절 내내 양파 잘 먹는 사람이 있다. 양파가 너무 비쌀 땐 내 눈총을 맞기도 했다.
오전 중에 마트에 들렀다. 양파는 한 사람당 1개씩 한정구매란다. 한 개를 찜해놓고 둘러보니 알타리 1단에 2,980원 쪽파 1단 4,980원이다. 오늘 채소 값이 썩 괜찮다. 알타리 2단, 쪽파도 1단 골랐다. 쪽파는 누런 잎 없이 초록빛이 생생하다. 지난번 고춧가루 빻아 온 것도 있고 양파도 풍족하니 이참에 총각김치 제대로 담아보려는 의욕이 마구 솟구친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채듯 알배기배추도 1,980원 또 내 팔뚝 반 만한 동치미 무 3개가 묶어서 2,000원이다. 으아, 완전 땡잡은 날이다.
배달된 김치거리를 받자마자 배추와 무는 씽크대로 올리고 바닥에 신문지를 좍 폈다. 총각무를 먼저 다듬어 소금에 절여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