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를 뚫고 책 한 권이 출간됐습니다. 부끄럽게도 저의 첫 번째 책입니다.
쓰는 사람으로 살면서 언젠가 책을 낸다면 어떤 책이 될까, 수없이 상상해봤습니다. 글쓰기 책으로 정해졌을 때 ‘왜 하필’이라는 질문이 따라붙었고, 원고를 마감한 뒤에야 ‘반드시’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제에 수업이란 단어가 붙었지만, 사실 이 책은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십수 년을 살아온 한 범인의 고군분투기에 가깝습니다.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날이 있었고, 카페에서 집에서 차에서 길에서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써댄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제 글이 세상과 조우하게 됐습니다. 글을 썼기에 견딘 무수한 날들을 이제는 애틋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쓰는 삶과 세상도 감히 꿈꿔봅니다. 이 책은 쓰는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이 함께 쓰며 살아가자고 내미는 작은 손길입니다.
이 책은 결과라기보다 과정이고, 끝이라기보다 시작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