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내가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2023/08/08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별로 써본 적이 없다. 전혀 안 써본 것은 아니지만, 평생에 써본 일기라고는 죄다 학교 다닐 때 숙제로 했던 것들 뿐이다.
일기는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해본 글쓰기였다. 어린 시절 일기를 쓰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왜 써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억지로 써내는 일기가 좋을 리 없었다. 오히려 일기를 쓰는 것은 나에게 큰 고통이었다. 그중 최고 하이라이트는 초등학교 시절 방학숙제였던 그림일기다. 글자 수 채우는 것도 싫은 데 그림까지 그려야 하니 고문 그 자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미술 쪽으로 전혀 재능이 없다. 세상에서 제일 못하는 것을 딱 하나만 뽑아야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그림 그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편이다. 하기 싫은 글쓰기와 할...
@옥결 맞아요. 저도 늘 매번 같은 일상이어서 맨날 썼던 이야기만 또 썼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도 너무 같은 이야기면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지어내기도 했어요. ㅎㅎㅎ 그것 조차 제게는 스트레스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기억 때문에 평생에 일기를 거의 안쓰고 살아왔지만 큰 후회는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일기 같은 글을 요즘 쓰고 있으니까요. ^^
아주 쬐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도 어렸을적 일기장이 남아있다면 지금 들춰보면 추억이 돋을텐데 하기는 합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어렸을 적 쓰는 일기가 참, 지루한 일상들만 적어 내려갔던 거 같아요. 늘 똑같은 말들이였죠. 학교를 갔다. 교회를 갔다. 밥을 먹었다. 친구랑 놀았다. 등등 너무나도 단순한 내용들이였어요. 그때는 학교 숙제이기에 썼지만, 지금은 제가 쓰고 싶어 쓰는 거 같아요. 하루라도 일상을 안 적어 놓으면 불안하다고 할까요? 어제 뭐했는지 자꾸 깜박깜박하는 저를 보면서 지금 내 나이에 중요한 건 기록하는 습관이다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리고 나서 메모를 해야만, 일기를 써야만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거 같아요.
@부자줄스 부자줄스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댓글 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덕분에 저도 오늘 하루의 조각들을 더 잘 모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글쓰기가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는 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새롭게 느껴지네요. 천세곡님의 글을 읽고선 문득 흩어진 조각을 모은다는 느낌으로 글을 쓰면 조금은 글 쓰는 부담이 적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빅맥쎄트 이 곳에서 버거형의 '감사일기'를 이길 수 없다면, 세곡일기는 존재할 필요가 없음!
@월하페이지 맞아요. 억지 말고, 하고 싶은 마음을 먼저 들게 해주셨더라면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들어 일기라도 꼭 매일 쓰는게 아니라 정말 한주의 인상적인 일을 한번 정도 써내게 했다면 훨씬 재밌게 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JACK alooker 음......경지에 도달한 것은 아니고, 경지를 향해 이제 막 출발했습니다. ㅋㅋㅋ
@이재경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우리는 매일 정리가 필요한 존재인지도 모르겠어요. 잘 쓰고, 못 쓰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쓰냐? 안 쓰냐? 인 것 같기도 하고요. 매일이든, 며칠에 한번이든 주기적으로 써내려 가는 것이 나 자신에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똑순이 역시 그림일기는 미뤘다가 한 번에 쓰는게 제 맛이죠. ㅋㅋㅋ 아 진짜 너무 밀리면 뭐 했는지 기억도 안나서 엄청 빡시더라고요. 날씨라도 좀 써놓을 걸 하는 후회도 들고요. ^^;;
참고로, 똑순이 글이 더 좋습니다.^^
@띵크 실은 제 주변에 매일 쓰기를 실천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거든요. 저보고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정중히 거절드렸어요. ㅎㅎㅎ 매일 쓰면 물론 좋죠. 일단 글이 늘기도 할 것이고, 루틴화 되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까요. 실제로 그 분들이 실행하시면서 글이 훨씬 좋아지시기도 했고요.^^
하지만, 모두에게 딱 맞는 정답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스스로를 너무 풀어줘서 핑계삼아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옥죄서 짐을 무겁게 하는 것도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무엇을 하든지 그냥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자 하는 생각으로 아직은 쓸 수 있고, 쓰고 싶을 때 하려는 편입니다.
이것도 제 방법일 뿐 각자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요. 물론, 궁극적으로는 매일 쓰는 삶을 향해서 가고는 있습니다. ^^ 아주 천천히 누구보다 느리게 가고 있지요.
띵크님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저 역시 생활반경이 넓지 않고 가는 곳이 매번 비슷하다보니 글감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억지로 쓰지 않고 쓰고 싶을 때 쓰신다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글을 매일 써야한다는 의무감이 스스로를 지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분명 글쓰기를 좋아해서,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글쓰기가 재밌지 않고 부담으로 다가왔었거든요
의무감과 힘을 빼고 쓰고 싶을 때 써야겠어요 덕분에 마음이 가벼워지고 글쓰고 싶은 마음과 용기가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어렸을때 그림일기는 하루에 다 몰아서 했습니다.
진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글 읽는것은 좋아해도 잘 쓰지는 않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지금은 부족하지만 글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글 다운 글을 써보는게 소원 입니다.
참고로 천세곡님 글은 너무 좋습니다^^
얼룩소를 알기전에는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글로 기록한적이 없었는데 얼룩소를 알게되면서 전문적인 글솜씨가 아니더라도 하루에 있었던 기분좋았던 일, 기분 나빴던 일들을 이렇게 글로 적는것만으로 저 스스로가 하루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는것같아서 좋더라구요
글이 나를 쓰는 경지에 도달하심을 축하합니다.^^
억지로 쓰는 게 아니라서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빅맥쎄트 이 곳에서 버거형의 '감사일기'를 이길 수 없다면, 세곡일기는 존재할 필요가 없음!
@월하페이지 맞아요. 억지 말고, 하고 싶은 마음을 먼저 들게 해주셨더라면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들어 일기라도 꼭 매일 쓰는게 아니라 정말 한주의 인상적인 일을 한번 정도 써내게 했다면 훨씬 재밌게 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JACK alooker 음......경지에 도달한 것은 아니고, 경지를 향해 이제 막 출발했습니다. ㅋㅋㅋ
@이재경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우리는 매일 정리가 필요한 존재인지도 모르겠어요. 잘 쓰고, 못 쓰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쓰냐? 안 쓰냐? 인 것 같기도 하고요. 매일이든, 며칠에 한번이든 주기적으로 써내려 가는 것이 나 자신에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똑순이 역시 그림일기는 미뤘다가 한 번에 쓰는게 제 맛이죠. ㅋㅋㅋ 아 진짜 너무 밀리면 뭐 했는지 기억도 안나서 엄청 빡시더라고요. 날씨라도 좀 써놓을 걸 하는 후회도 들고요. ^^;;
참고로, 똑순이 글이 더 좋습니다.^^
@띵크 실은 제 주변에 매일 쓰기를 실천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거든요. 저보고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정중히 거절드렸어요. ㅎㅎㅎ 매일 쓰면 물론 좋죠. 일단 글이 늘기도 할 것이고, 루틴화 되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까요. 실제로 그 분들이 실행하시면서 글이 훨씬 좋아지시기도 했고요.^^
하지만, 모두에게 딱 맞는 정답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스스로를 너무 풀어줘서 핑계삼아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옥죄서 짐을 무겁게 하는 것도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무엇을 하든지 그냥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자 하는 생각으로 아직은 쓸 수 있고, 쓰고 싶을 때 하려는 편입니다.
이것도 제 방법일 뿐 각자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요. 물론, 궁극적으로는 매일 쓰는 삶을 향해서 가고는 있습니다. ^^ 아주 천천히 누구보다 느리게 가고 있지요.
띵크님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글쓰기가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는 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새롭게 느껴지네요. 천세곡님의 글을 읽고선 문득 흩어진 조각을 모은다는 느낌으로 글을 쓰면 조금은 글 쓰는 부담이 적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역시 생활반경이 넓지 않고 가는 곳이 매번 비슷하다보니 글감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억지로 쓰지 않고 쓰고 싶을 때 쓰신다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글을 매일 써야한다는 의무감이 스스로를 지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분명 글쓰기를 좋아해서,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글쓰기가 재밌지 않고 부담으로 다가왔었거든요
의무감과 힘을 빼고 쓰고 싶을 때 써야겠어요 덕분에 마음이 가벼워지고 글쓰고 싶은 마음과 용기가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얼룩소를 알기전에는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글로 기록한적이 없었는데 얼룩소를 알게되면서 전문적인 글솜씨가 아니더라도 하루에 있었던 기분좋았던 일, 기분 나빴던 일들을 이렇게 글로 적는것만으로 저 스스로가 하루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는것같아서 좋더라구요
글이 나를 쓰는 경지에 도달하심을 축하합니다.^^
억지로 쓰는 게 아니라서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천세곡
입덕을 환영합니다.
'세곡일기' 고고
@부자줄스 부자줄스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댓글 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덕분에 저도 오늘 하루의 조각들을 더 잘 모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도 어렸을때 그림일기는 하루에 다 몰아서 했습니다.
진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글 읽는것은 좋아해도 잘 쓰지는 않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지금은 부족하지만 글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글 다운 글을 써보는게 소원 입니다.
참고로 천세곡님 글은 너무 좋습니다^^
@옥결 맞아요. 저도 늘 매번 같은 일상이어서 맨날 썼던 이야기만 또 썼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도 너무 같은 이야기면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지어내기도 했어요. ㅎㅎㅎ 그것 조차 제게는 스트레스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기억 때문에 평생에 일기를 거의 안쓰고 살아왔지만 큰 후회는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일기 같은 글을 요즘 쓰고 있으니까요. ^^
아주 쬐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도 어렸을적 일기장이 남아있다면 지금 들춰보면 추억이 돋을텐데 하기는 합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