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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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니

느리게 사는 삶을 추구합니다.

생각하고 자아성찰을 좋아합니다. 또 본업보다 취미에 더 진심인 사람이라, 취미로 연기를 배우며 글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경력
문화/예술/스포츠 - 영상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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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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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의미가 없긴 왜 없어. 다 유익이 있다 이 말이야.

십수 년 동안 야물딱지게 소셜 네트워크와 OTT 서비스를 이용할 줄 알던 컨텐츠 대마왕. 그게 바로 나. '나의 시간을 의미없는 이런 것들에  쏟고싶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나는 여전히 반문한다. '엥 비단 SNS나 OTT가 아니더라도 방대한 컨텐츠들을 공기처럼 호흡하며 살고 있을텐데 그게 어째서 의미가 없다는거지?' 여전히 나는 컨텐츠들이 주는 것들을 누리는 게 즐겁고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더러는 이 컨텐츠의 홍수 속에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말하지만, 나를 잃어버린 경험이야 다들 진즉에 해봤다는걸 왜 모른담. 어차피 시대는  나를 지우기에 좋은 환경으로 가버리지 않을까. 수없이 지워졌던 순간이 켜켜이 쌓여 원치 않는 경험이 되긴 했지만 결국 이제는 나를 잃지 않고도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쿨하게 버릴 수 있는 능력도 죠쿰은 갖출 수 있다는걸 말하고싶을 뿐이다. 가령, '30분만 하고 잔다'가 가능해졌달까..✨ 그치만 과소비긴 과소비다...
언론/미디어 · 산업/기술/IT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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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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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줄 모르는 보호자와 산다는 건.

"좀 움직여라" 일주일 중 단 하루 쉬는 날. 나의 고군분투하는 6일은 왜 아빠에게 인정 받지 못할까? 왜 저런 말을 듣고 있어야 할까? 울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그래서 이내 입을 닫는다. 나는 나의 그가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는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모른다. 단순히 대화의 내용을 통한 목적을 처리하는 데에 바쁘다. 하지만 그런 처리 과정은 때로 실언을 양산한다는 걸, 그는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안다. 그래서 이해한다. 지긋한 중년의 나이에 생존을 허덕여야 하는 그를 말이다. 그 치열함으로 인해 언어를 잃어버린 그를 말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해야 했던 지난한 인생이었던 그를 말이다. 나는, 나는 그를 이해해야 한다. 나는 굉장히 많이 움직이고 있다. 일을 할 때는 뛰어 다니기 바쁘고 그 일을 준비하기 위해 한 시간이 일 분처럼 느껴지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 팔자에 공부까지 껴버린 터...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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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설령 베이비라도.

"너 몇살이야?" 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태어나서 7살이 될 때까지 일산에서 살았다. 집에서 5분만 걸어가면 호수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후문 쪽에 살고 있었는데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나는 엄마에게 늘 호수 공원에 있는 놀이터에 가자고 떼를 쓰기 바빴던 것 같다. 너무 어릴 적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놀이터에서 한 언니가 나에게 '너 몇 살이야?' 물어봤던 것 같다. 생존에 대하여 직감적으로 ‘얘보다 어리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7살'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의 순간이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건 약해 보이기 싫어 거짓말을 했다는 양심의 찔림이 두고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수업을 맡으며 강의를 하고 있다. 세 명의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데 아이들은 만나서 바로 나이를 오픈하며 통성명을 한다. '내가 너보다 형이네', '키도 작으면서 오빠네' 등의 이유로 자신들의 서열을 정리해 내는 듯한 모습이 미묘하게 다가왔다. 나이가 주는 책...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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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달궈진 기름처럼 살지.

치킨집 알바 단상. 1. 가게 사모님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살기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곤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족과의 시간도 없이 이분들의 주 7일 근무를 만든 것 같아 화가 나고 속상하다. . 2. 같이 일하는 열아홉 여자 아이는, 밥을 먹다 말했다.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르는데 우선 대학부터 가야하는 시선 때문에 맞지도 않은 공부를 해야한다고 한숨을 쉰다. 우리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쉼을 얻는지도 모른 채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또 속상해서 '네가 하고싶은거 해!!' 라고 했지만 '뭐가 하고싶은건지 잘 모르겠어요'로 돌아왔다. = 행복은 어디 있을까. 매일 매일 달궈진 기름처럼 살아가다보니 우리가 너무 '그을린 기름 때'처럼 되버리는건 아닐까?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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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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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옷도 나고, 그렇지 않은 것도 나야.

한겨울 시즌의 옷장 정리를 마쳤다. 이렇게 모아두고 보니 "나 정말 나를 찾으려고 애썼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코가 찡 했다.👃🏽🌬 엄마와 할머니는 보이는 모든 것들에 자주 '고급지다', '세련되다', '촌스럽다'와 같은 말들을 내뱉곤 했었다. 나는 어째 그 말이 참 불편했다. 누가 누굴 판단할 수 있을까 하여 그 말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엄마에게 되묻기 시작하고부터는 내 앞에서 그런 말들을 언급하지 않으려 애써 주신다. 나는 누군가에게 판단 받고 싶지 않아 검정색 옷으로 나를 감추어왔다. 옷장을 열면 검은 옷들이 가득했고 실제로 지금도 여전히 안정감을 바라는 날이면 카멜레온의 보호색마냥 올블랙으로 옷을 갖춰 입기도 한다.🦎 '어울린다'의 기준이 있을까. 사회가 주는 통념에 어긋나지는 않고싶고, 근데 또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소리를 이겨낼 자신은 없다. 그러니 검은 옷들 안에 나를 숨겼던 듯 하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나는 다양한 나의 색을 찾...
젠더/청년/교육
벌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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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코 베지테리언. 이름도 길다.

* 페스코 2년 차. 채식에 어식을 더한 .. 이게 내 삶에 자리하게 된 후로 나는 많은 질문을 받았다. 나는 여전히 물살이를 먹는 내가 힘든데 (이건 한문장으로 끝낼 수 있는 감정은 아님) 다른 이들 눈에는 내가 그저 '비건'으로 통용되는게 아쉽고 부끄럽다. 소와 돼지, 닭과 오리는 내 한 주의 우울함을 달래주는 '식사'였다. 누구보다 치킨을 사랑하던 내가 불현듯 회심(?) 하게 되어서 나조차도 당황스러웠다. 넷플릭스의 채식 다큐를 통해, 친구의 페스코 선언을 통해, 내가 살던 망원동의 비건 식당을 통해, 기후 위기를 다루는 교회를 통해. 나는 그렇게 점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채식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요즘 나는 '노네임드'들에 관심이 많다. 불려지는 이름이 없어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이나, 철수나 영희 같은 이름이 아닌 돼지, 소, 닭으로 불려지며 많은 경우에 착취 당하는 그저 다른 종(species)-, 동물 같은 이들 말이다. We are Here!...
기후/환경
진영
5권. 아니 4권의 책을 빌리다
연하일휘
연하일휘

책을 읽기!

저도 최근에 도서관을 자주 다니고 있어요. 학생에게 '불편한 편의점2'를 빌리고, '날씨의 아이'도 빌려서 읽고. 그러다가 도서관에 가서 최근에 가장 재밌게 읽은건 '인스타 브레인'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 책인데, 꽤나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었어요. 그 책을 읽은 후부터 스마트폰을 조금 멀리 두기 시작했습니다! 독서의 순기능이겠죠? 지금 대여중인 책은, '불렛저널', '나의 첫 불렛저널'. 새해 들어 플래너를 새로 구입하기보다 집에 있는 노트를 사용해서 불렛저널 형식을 빌려 플래너를 작성하기 시작하였거든요. 유튜브로 여러 정보를 접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원저자의 책을 읽고 싶어 읽어보는데. 단순히 플래너 작성법이 아니라 자신을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적혀 있어서 꽤나 도움이 되고 있어요. 틈틈이 읽으며 저도 제 불렛저널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적어보는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그...
생활/사건사고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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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여름밤
서늘한여름밤 인증된 계정

정신건강 서비스,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학부 때부터 심리학도로 살아온지 어언 15년. 임상 및 상담 심리 석사를 졸업하고, 심리상담센터를 경영했고, 현재는 코칭심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내가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는 말이 있다. ‘정신건강 서비스, 알면서 안 받는 사람은 있어도 몰라서 못 받는 사람은 없게 하자’. 한국에서는 여전히 심리상담이나 정신과에 방문해보고 싶지만 정보가 없어서, 편견 때문에,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서 방문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심리상담에 1천만원 이상 쓴 큰손 고객이었고, 3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코칭을 받아봤고, 현재 배우고 있다. 내가 소비자로서, 때로는 생산자로서 경험했던 정신건강 서비스들을 최대한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영업해보고자 한다.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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