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들 칭찬을 해 본다. 아들은 음식 타박이 없는 편이다. 싱겁던 좀 맵던, 고기에 냄새가 조금 나던간에 불평하며 먹지 않는다.
먹는 중에 맛있다는 말은 빼고, 그 이외에 음식이 이렇네 저렇네 하는 걸 싫어한다. 음식을 한 사람으로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식욕이 뚝 떨어지고 체할 것 같이 불편하다.
먹다 보면 나도 안다. 아, 오늘은 좀 싱겁구나, 오늘은 좀 짜구나, 이건 안 넣는 게 나았겠구나. 그렇지만 누군가는 모르고 먹고 있는데 말해서 식욕을 떨어뜨릴 일 없으니, 먹는 중에는 말하지 않는다.
우리 둘이 먹을 때 음식의 문제점 지적은 거의 다 먹은 후에 내가 하면, 그제서야 아들도 어땠는지 이야기를 한다. 이런 아들이 있다보니, 아들과 둘이 먹을 때면 고민없이 실험적인 요리를 하기 쉽다.
어제의 실험요리: 계란말이 김밥
미국에서 K푸드로 히트친 냉동김밥인 바바김밥을 사서 그걸 아이의 점심으로 줬는데 꽤나 맛있었나 보다. 나는 맛도 못 본 사이 후다...